이날 토론은 진 교수가 최근 SBS ‘시사토론’에서 NLL과 정수장학회에 관해 발언하면서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 주장과 달리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NLL 포기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 발단이 됐다.
방송 이후 ‘간결’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이 유학생은 자신의 블로그에 ‘시사토론 진중권의 거짓말 시리즈-NLL편’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에 진 교수가 트위터에 “수꼴(수구꼴통) 여러분 인터넷 TV로 토론할까요? 100분에 출연료 100만 원만 보장하면…”이라고 썼고, 익명의 한 누리꾼이 100만원을 지원하면서 토론이 성사됐다.
두 사람의 토론은 ‘프로(진 교수)와 아마추어(유학생)의 진검 승부’로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1시간30분간 생중계됐다.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의혹과 관련, 간결은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의 녹취록을 폐기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 팩트”라며 진 교수를 몰아세웠다.
진 교수는 이에 “MB(이명박) 정부의 류우익 통일부 장관도 ‘비밀회담이 없었다’고 확인해줬다. NLL 논란을 야기한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도 말을 바꾸고 있다”고 했고, 이에 간결이 “통일부 장관이 모르는 척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응수하자 진 교수는 “소설은 일기장에 쓰세요”라고 쐐기를 박았다.
승부는 정수장학회 관련 토론에서 일단락됐다.
간결이 “서울시교육감이 정수장학회 이사진의 임명 권한을 갖는다”고 언급한 부분이 진 교수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었다.
진 교수는 “장학회 정관에는 ‘이사장은 이사들의 호선으로 선출한다’고 돼있다.교육감이 임명권을 갖는다면 박근혜 후보가 교육감에게 (뇌물 등을) 먹여서 최필립 이사장을 그 자리에 앉힌 건가”라면서 “무슨 근거로 그런 얘기를 하느냐”고 따져 묻자 간결은 “다양한기사”라며 확실한 근거를 대지 못했다.
토론 결과 대부분 누리꾼은 ‘진 교수의 압승’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누리꾼들은 “간결이란 수꼴 어린이가 진 논객에게 까불다 단칼에 짤렸다” “희대의 코미디” “100만원짜리 강의였다” "간결하게 끝난 토론"이면서 등 진 교수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토론 이후 진 교수는 해당 누리꾼에게 받은 토론 출연료 100만원을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를 돕는 데 썼다고 밝히고 자신의 블로그에 온라인 입금 화면을 캡처한 인증 사진을 올렸으며, 100만원을 보내준 누리꾼에게도 “계좌번호 알려주세요. 100만원 돌려드리려 하는데 인터넷 뱅킹으로는 송금계좌를 알 수 없네요”라고 적어 눈길을 끌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