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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딸 스마트폰 본 부모들 ‘경악’
신체 특정부위 촬영 저장·음란물 친구에 전송
최근 2년간 고민상담도 성문제 일색



학부모 A 씨는 무심코 아들의 스마트폰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아들의 성기사진과 여자 나체사진이 저장돼 있고, 이 사진들을 여자친구에게 보낸 전송기록을 봤기 때문이다. A 씨는 “어릴 때부터 성교육을 시켜왔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한 음란물 전송 등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지난 23일 경기도교육청이 도내 초ㆍ중ㆍ고등학생 145만10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이용습관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66%인 95만7000여명이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스마트폰은 청소년 사이에서 일상화가 되고 있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급증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인한 고민상담도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최근 2년간 스마트폰 관련 상담에서 성관련 문제에 대한 것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5일 한국청소년상담복지원이 주최한 스마트폰 토론회에서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상담팀이 2010년부터 2012년 상반기까지 217건의 스마트폰 상담사례를 분석한 결과, 2010년에는 주로 스마트폰 이용에 관한 부모와의 갈등이 주를 이뤘지만 2011년과 2012년에는 성관련 문제에 대한 상담이 주요사례로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례를 보면 ▷여학생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문자친구와 가슴사진을 찍어 교환하거나 불특정 여성과 자위행위 과정과 느낌을 주고받는 사례 ▷스마트폰을 통해 음란사이트에 접속해 음란동영상 등을 다운받다가 요금이 100만원이 넘게 나온 경우 ▷스마트폰을 이용해 동급생이나 여선생의 신체부위를 찍다가 걸린 남학생 등 다양한 사례가 보고됐다.

카카오톡과 같은 스마트폰 채팅에서 발생하는 언어적 폭력이나 왕따행위도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를 단체채팅방에서 대놓고 욕을 하거나, 아예 채팅방에서 끼지 못하게 하는 등 스마트폰이 학교폭력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영선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연구원은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예절을 알도록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SNS 등을 통해 모르는 사람과 메시지를 교환하거나 협박 등을 받았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서상범 기자>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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