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에 프로포폴 120병 보관하고 방송인 A씨에 투약
［헤럴드생생뉴스］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춘천지검에 기속된 방송인 A씨에게 프로포폴을 투약해준 의사가 불구속 기소됐다. 강남 성형외과 원장이었던 이 의사는 신용불량 상태로 다른 의사의 도장을 파서 수면유도제 프로포폴을 다량 구매해 자신의 벤츠 차량에 보관하고 있었다. 이 의사를 통해 프로포폴을 투약한 사람은 무려 6명, 여기에는 앞서 방송인 에이미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박성진 부장검사)는 프로포폴을 불법 유통·소지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로 의사 B(44)씨와 병원직원 C(43)씨를 구속기소하고 피부관리사 D(32.여)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의사 B씨는 지난 9월 한 달간 서울 강남 일대 모텔이나 주택가 등지에서 E씨 등 6명에게 16차례에 걸쳐 프로포폴과 미다졸람, 케타민을 투약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들에게서 930만원을 챙겼고 주사를 놔주는 대가로 4600만원을 더 받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습 투약자 E씨의 경우 지난 9월11일 1병당 20㎖인 프로포폴 앰플 20병과 미다졸람앰플 5병을 한꺼번에 투약한 것으로 조사, 이에 검찰은 E(27.여)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B씨를 통해 프로포폴을 맞은 사람 중에는 앞서 춘천지검에서 기소된 방송인 A씨와 프로포폴 관련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자동차 딜러 F씨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F씨는 에이미에게 프로포폴 투약이 가능한 병원을 소개시켜 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F씨가 다른 연예인에게도 프로포폴 투약 병원을 소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강남 성형외과 원장이었던 B씨는 지난 2009년 자신의 병원에서 프로포폴 과다 투여로 환자가 사망하는 바람에 병원을 폐업하면서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 이후 강남의 N성형외과 병실을 빌려 기존에 알고 있던 자신의 고객들을 상대로 성형수술을 해 왔다.
B씨는 정상적인 경로로 프로포폴을 구매할 수 없게 되자 N병원 원장 P씨의 도장을 파서 구매서류에 찍고 프로포폴을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량구입한 프로포폴을 B씨는 지난 9∼10월 의약품 도매업체 U사의 경리직원으로부터 프로포폴과 미다졸람, 케타민 등 앰플 375병(8690㎖)을 공급받고 200여만원을 지급했다. 또 올 1∼9월 모두 10차례에 걸쳐 프로포폴 앰플 20병을 여행용 가방에 숨겨 중국 상하이로 출국한 혐의도 있다. B씨는 중국에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성형 수술을 할 때 이 프로포폴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지난 9일 검찰에 체포될 당시 자신의 벤츠 승용차 트렁크와 가방에 프로포폴 앰플 120병과 케타민 40병, 미다졸람 80병을 보관하고 있었다.
한편, 병원 직원 C씨는 속칭 ‘텐프로’ 급에 속하는 유흥업소 종업원 G씨에게 올 4∼10월 14차례에 걸쳐 50㎖ 프로포폴 앰플 90병을 공급하고 현금 2760만원과 수천만원에 상당하는 다이아몬드 목걸이 세트, 에르메스·프라다 명품가방 등을 대가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C씨는 또 다른 H씨에게도 50㎖ 프로포폴 앰플 11병과 20㎖ 프로포폴 앰플 10병을 팔고 390만원을 챙겼다.
검찰은 C씨의 부탁을 받고 중간에서 프로포폴을 전달한 같은 병원 피부관리사 D(32.여)씨도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D씨도 체포 당시 주거지 냉장고에 50㎖ 프로포폴 앰플 5병을 보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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