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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비 하향' 현대기아차 북미시장서 악재
[헤럴드 생생뉴스]현대·기아차가 주요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악재를 만났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2년 연속 연간 10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올해 들어 성장률이 둔화했으며 지난달에는 오히려 작년 10월보다 판매가 4% 줄었다.

도요타 등 작년의 부진에서 벗어난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공세도 거세다.

이런 가운데 13개 모델에 대한 연비 하향 조정은 판매대수를 직접적으로 감소시키는 요인이 될 뿐 아니라 북미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로서 이미지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중형차 쏘나타와 옵티마(K5) 가솔린 모델은 연비 하향 조정 대상에서 벗어났으나 엘란트라(아반떼), 싼타페, 스포티지 등 주요 차종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차량을 보유한 고객들에 대한 보상액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북미 법인은 연비 변경에 따라 해당 지역의 연료 가격 등을 바탕으로 보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AP 통신은 ‘현대·기아차가 연비를 과장했다(overstate)’는 제목의 기사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 3년간 대부분 차종의 연비를 과장해 미 정부의 제재와 수백만 달러의 소비자 보상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AP는 “미국 환경보호청(EPA)는 한 제조사의 많은 차량에 대한 시험 결과가대거 밝혀진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며 전례 없는 사건임을 부각했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아반떼를 중심으로 현대·기아차의 연비가 실제보다 부풀려졌다는 소비자들의 항의가 이어졌으며 현대·기아차 리콜에 대한 루머도 뒤따랐다.

현대·기아차는 EPA의 검사 결과를 확인한 후 협의를 거쳐 자발적으로 연비 변경조치를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비에 차이가 있었던 것은 미국에서의 인증 시험 규정에 대한 해석과 시험환경·방법의 차이로 주행 저항에 편차가 생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험 중량, 차량 워밍업 방법, 데이터 분석 방법 등에서 미국 규정을 해석하는 데 오류가 있었다는 것.

존 크라프칙 미국판매법인 사장은 AP에 “이런 오류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우리는 이를 바로잡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이 국내 판매 차량의 연비를 문제 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한 관계자는 “국내 차량의 연비는 국내 법규를 충족하고 있고, 한국 정부 역시 양산차의 연비 수준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며 “앞으로도연비개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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