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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들은 왜 상반기 집 값 바닥론을 점치나..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다수의 전문가들은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올해 상반기 중에는 어느 정도 바닥을 칠 것으로 예측하고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집값 바닥론이 제기됐지만, 대부분 예측이 빗나간 터라 의구심은 여전한 게 사실.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는데다 정책 변수로 투자 심리가 크게 살아나기는 어렵다는 견해 또한 만만치 않아 더욱 그렇다.

하지만 집값 바닥론을 전망하는 근거에도 나름의 논리가 있는 만큼 결코 무시하기 힘들다. 이 가운데 최근 가장 주목 받는 요인은 박근혜 정부의 보금자리주택 정책 수정이다. 새 정부는 보금자리 주택 정책을 수정해 분양 물량을 축소하고, 임대 아파트 공급을 늘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보금자리 주택은 민간 분양 시장의 왜곡을 불러오며 주택 시장 전체를 교란시킨 주범이었기에 정책 수정이 가져올 효과에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당장 보금자리 주택을 기다리던 대기 수요가 민간 분양 시장으로 일부 흡수돼 시장 안정화 효과가 기대된다.

보금자리주택 수정과 함께 2월 말 출범하는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가 침체된 주택 거래시장을 타개하는 데 모아질 것이란 점도 상반기 바닥론에 무게를 싣는 요소다. 이미 새 정부는 분양가상한제 폐지와 다주택자 양도세 폐지 방안을 약속한 상태다.

이와 함께 주택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전세가격은 급등해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 폭이 줄어든 점도 집값의 하방 경직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 내 아파트 매매값이 심리적 저지선인 3.3㎡당 1000만원 이하로 떨어지거나 1000만원에 근접하는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경기도(신도시 포함) 내에서 3.3㎡ 당 1000만원 미만인 아파트 값을 보인 지역이 2008년 기준 23개에서 2012년 말 기준27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여기엔 경기도 내 도시들 가운데 서울로 접근이 용이하고 주거환경이 좋아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곳도 다수 포함돼 있다.

산본, 중동은 아파트 값 하락의 심리적 지지선 이었던 3.3㎡당 1000만원이 각각 2010년과 2012년에 무너졌고, 2008년 금융위기 이전 한 때 3.3㎡당1344만원 이었던 일산도 가격조정을 거듭하면서 1000만원에 근접해 가고 있다. 안양 아파트 매매값도 평촌신도시 가격하락과 맞물려 하락세를 보이다가 2012년 말 3.3㎡당 997만원을 나타내며 1000만원 밑으로 내려갔다.

반면 전세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매매가격은 떨어졌지만 일산, 산본, 중동과 같은 1기 신도시와 안양시, 용인시는 편리한 주거환경과 서울과의 접근성을 토대로 전셋가격은 꾸준히 올랐다. 결과적으로 산본은 전세비율이 이미 64%에 다다랐고 안양은 작년 4사분기에 60%를 돌파했다. 또 2008년 당시 일산, 중동 각각 35%, 40%를 기록했던 전세비율이 현재 55%를 기록하고 있다.

서성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아파트 값이 빠지다가 최근 들어 낙폭이 둔화되면서 집값 바닥론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특히 새로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의 시장친화적인 부동산 정책이 나오고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재정절벽의 해소된다면 올해 하반기에는 위축된 매수심리가 살아나 2013년 부동산 시장은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오른 전셋값 마련에 피로를 느끼고 있는 전세입자들은 아파트 매매 가격이 하락하고 전세비율이 60%를 넘는 수도권 지역 아파트 시장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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