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뭉칫돈 대이동>시중 뭉칫돈, 증시서 ‘방아쇠’ 당길까?
[헤럴드경제=박세환ㆍ이자영 기자]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 하향 조정과 세법 개정으로 ‘세금 폭탄’을 피하려는 뭉칫돈이 대거 몰리면서 연초부터 금융투자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증시 주변을 맴돌던 뭉칫돈들이 대내외 리스크가 상당부문 해소된 주식시장에서 언제 ‘방아쇠’를 당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뭉칫돈을 들고 있는 고액자산가들이 투자 위험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위험자산인 주식에 투자하더라도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3일 헤럴드경제가 최근 5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시중은행 PB담당자 등 10명의 투자전문가들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모두 시중 자금이 점진적으로 위험자산인 주식상품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장 주식 양도 차익이 비과세라는 점에서 ‘세금 폭탄’을 피하려는 고액자산가들의 자금이 대거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다만 최근 각국의 환율 전쟁 여파로 주식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경기회복 징후가 나타나는 시점부터 뭉칫돈들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시중자금의 증시 이동이 급격하게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주식형 펀드의 경우 매크로 변수들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 정도에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전망했다.

이헌주 우리은행 송파영업 본부장은 “새해들어 MMF(머니마켓펀드)와 CMA(종합자산관리계좌) 등 단기금융상품으로 뭉칫돈이 들어가고 있다”며 “미국의 재정절벽 일부 타결 등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미국경제 회복과 중국의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는 하반기부터 단기금융상품에 몰린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본격적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금리 지속과 부동산시장 침체도 뭉칫돈의 주식시장 유입에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해 주식상품의 기대 수익률을 10%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는 반면 부동산과 채권, 금리는 물가상승분을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투자대비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이 주식시장밖에 없다는 얘기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채권의 절대 금리가 낮아,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을 충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12% 정도의 기대수익률이 예상되는 주식에 대한 메리트가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액자산가들이 바뀐 투자환경에 따라 위험자산 편입 비중을 늘리되 어느 정도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중수익 중위험’ 상품인 ELS(주가연계증권), ETF(상장지수펀드), 실물자산 펀드 등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증권사들이 판매하는 월지급식 ELS 상품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삼성 신한금융 한국투자 우리투자 동양 등 5개 증권사는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2000억원어치의 월지급식 ELS를 판매, 지난달보다 약 50% 정도 판매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 고액자산가들은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ETF 매입에 나서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홍콩에 상장된 A주 ETF에 대한 투자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 경제 상황이 개선되면서 중국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에다 위안화 환차익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고액자산가들은 금융자산 중 예금비중을 축소하는 한편 주식 비중을 높일 것”이라며 “ELS, ETF, 주식형 펀드 등의 금융투자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센터장은 “복합화력발전 관련 주식이나 아시아 소비대표주 ETF·펀드, IT대표주 등도 뭉칫돈이 몰릴 수 있는 유망 투자처”라고 지적했다.

gre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