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뭉칫돈 대이동>절세상품으로 ‘Go Go’
[헤럴드경제=박세환ㆍ하남현 기자] 시중 뭉칫돈의 대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세법 개정으로 세금 폭탄이 예상되자 절세가 가능한 금융상품으로 서둘러 갈아타려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은행,보험,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몰려드는 뭉칫돈에 대형 보험사의 즉시 연금이 동이 나는 사태마저 발생하는등 절세상품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유망 절세상품에 대한 문의전화가 쇄도함은 물론,각종 투자설명회는 개인투자자들로 북적거린다. 최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패러렐(Parallel) 유전펀드 고객 설명회장에는 근례 보기 드물게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분리과세가 가능한 이 펀드에 대한 정보 요구 수준도 꽤 높았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즉시연금과 브라질채권 등 대표적인 절세상품 판매도 크게 늘고 있다. 


삼성생명의 즉시연금 판매량은 지난해 1월 약 650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1월 4900억원, 12월 6000억원 가량으로 급증한데 이어 이달들어 지난 20일 현재 벌써 5700억원이 판매됐다. 삼성생명은 은행에서 판 즉시연금이 한도에 달해 거래가 중지됐고,교보생명 등 대부분 보험사는 저금리에 의한 역마진을 우려해 즉시연금 판매를 중단했다.

브라질채권을 판매하는 동양증권의 경우 지난해 월간 50억~100억원 가량 팔리던 것이 올해들어 21일까지 400억원 이상 팔려 최소 4배 이상 판매가 늘었다.

일부 증권사들도 주력으로 취급하지 않던 물가연동채와 브라질채권이 새해들어 수백억원어치 판매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올해 부활하는 재형저축도 대박을 터뜨릴 가능성이 높다. 이미 상품 출시 시기를 묻는 자산가들이 폭주하고 있다.

이같은 절세상품의 인기는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기존의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하향 조정되고 2억원 초과 즉시연금에 소득세를 부과키로 함에 따라 정기예금 등에 쏠려 있던 시중 뭉친돈이 이동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기연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해 4분기 저금리 기조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 확대 발표로 만기도래 정기예금이 11조7000억원 감소했다”며 “12월에만 정기예금에서 9조4000억원이 빠져나가 다른 상품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박정림 국민은행 WM사업부 본부장은 “MMF, CMA 등 단기 금융상품에 머물고 있는 뭉칫돈의 일부가 장기저축보험, 절세채권(물가연동국채, 브라질국채, 표면금리 0% 국민주택2종 채권) 등 절세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헤럴드경제가 5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시중은행 자산관리 담당자 10명에게 시중 자금의 향방을 물어본 결과, 단기 상품에 몰린 시중 뭉칫돈이 절세상품과 ‘중위험 중수익’ 주식상품으로 이동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주식시장을 둘러싼 대외 리스크가 해소되고 경기회복 징후가 나타나는 2분기 이후 시중 자금이 위험자산인 주식 상품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 상품이 자본차익의 비과세와 저금리에 따른 상대적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시중 자금이 ‘중위험 중수익’ 상품인 ETF(상장지수펀드)와 ELS(주가연계증권)는 물론 고위험 상품인 랩(Wrap)과 뮤추얼 펀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gre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