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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에서도 불산 누출… 25시간 만에 신고
[헤럴드생생뉴스] 삼성반도체 화성공장에서 불산이 누출돼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친 사고와 관련, 삼성측이 불산 누출 사실을 은폐하려 했던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 측에 따르면, 27일 오후 1시 30분쯤 11라인 외부에 위치한 화학물질 중앙공급시설에서 불화수소 희석액 공급장치에 물방울이 맺히는 현상이 발견됐으며 10시간이 지난 이후인 27일 밤 11시 수리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공급장치 밸브 수리에는 박모(35) 씨 등 삼성협력사인 불산공급업체 STI서비스 직원 5명이 진행했으며, 다음 날인 28일 새벽 4시 40분쯤 작업이 끝났다.

하지만 세 시간 뒤인 오전 7시 30분 박 씨가 목에 수포가 생기고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등 이상이 발견돼 서울 한강 성심병원으로 후송했으며 결국 오후 1시 4분 결국 숨졌다.

그러나 불산은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누출사고 발생하면 즉시 관계당국에 보고를 해야하는 독성물질임에도 불구하고 삼성 측은 사고가 발생한 지 25시간이 지난 뒤에야 관계 당국에 신고를 한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환경안전팀 관계자는 “28일 오후 2시 40분에 경기도청 대기관리과에 불산 누출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소방 관계자는 “유해물질 누출 시 소방서 등에 보고해야 하지만 삼성 측으로부터 어떠한 신고도 받지 못했다”며 “경찰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고 말했다.

늑장 대응 의혹에 대해 삼성측은 “누수된 양이 워낙 적어 보고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잔류가스 제거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불산 사고 사실을 주변 지역에 통보하는 한편 공장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삼성전자 화성 공장은 환경부가 지정하는 녹색 기업이어서 자치단체의 유독물질 지도 점검을 받아오지 않았다. 또 지난해 9월 27일 구미 불산 사고 발생 이후 경기도가 시행한 불산 취급 사업장 점검에서 화성 공장은 유독물 안전 기준을 잘 지키는 사업장으로 분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자체 지도 점검에서 벗어난 삼성전자가 엄격한 자체 관리가 없어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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