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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New 상생, 협력사 현장을 가다> 모바일 인코딩 서비스에 SKT도 웃다
<3> 두두씨에스
15분 전에 끝난 ‘내 딸 서영이’바로 시청
T스토어 방송콘텐츠 판매 20만건 증가

SKT·SK플래닛, 현금결제등 상생 협약
현금결제 → 인력충원 → 기술투자 선순환
시장포화 영어교육 콘텐츠로 활로모색



시청률 40%를 넘는 드라마 ‘내 딸 서영이’ 본방송을 간발의 차이로 놓쳤다. 언제 재방송을 할지도 모르고 지난 회에 이어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너무 궁금하다. 이럴 경우 T스토어를 방문하면 15분 전에 끝난 드라마를 바로 볼 수 있다. 통상 방송 종료 후 동영상 콘텐츠를 올리는 시간이 2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를 15분으로 대폭 줄인 ‘실시간 인코딩(압축)’ 기술 덕분이다. 방송사의 송출 영상을 실시간으로 캡처해 동영상 파일로 만들기 때문에 조금 전에 끝난 방송을 바로 시청할 수 있다. 지난달 출시된 이 서비스 덕분에 T스토어 방송 콘텐츠 판매건수는 한달 새 20만건 증가했다.

T스토어 알짜 서비스의 핵심기술을 개발한 주인공은 모바일 콘텐츠 기업 ‘두두씨에스’다. 피처폰 시절부터 모바일 콘텐츠 한 우물만 파온 두두씨에스는 대표적인 토종 콘텐츠 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설립 때부터 SK텔레콤ㆍSK플래닛과의 협력관계는 모바일 통신업계에서 성공적인 상생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10년간 끈끈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비결을 듣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위치한 사무실을 찾았다. 5층 경영지원실 밑으로 4층에는 캐릭터 개발실, 3층에 중앙연구소와 최근 조직이 강화된 게임 개발팀이 자리잡았다. 2층은 두두씨에스에서 가장 바쁜 곳이다. 24시간 방송과 교육 콘텐츠를 담당하기 때문에 이곳은 2교대로 업무가 진행된다.

윤수만 두두씨에스 대표는 “지향하는 경영 방향이 ‘모바일 올라운드플레이어’”라며 “10년이 지나도 유행에서 벗어나지 않는 방송, 교육, 게임 등의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를 가장 잘 만드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모바일로 시작한 기업인 만큼 모바일로 승부를 보겠는 것이다.

두두씨에스가 지난달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스마트 에듀위크 교육박람회에서 올해 전략 서비스 ‘스파이 어드벤처’를 소개하고 있다. 이는 게임을 하면서 영어회화까지 동시에 할 수 있는 콘텐츠로 두두씨에스는 SK플래닛과 협업을 계획하고 있다. [사진제공=두두씨에스]

두두씨에스는 2002년 설립되면서부터 SK텔레콤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흑백 화면의 피처폰에 배경화면을 제공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휴대전화에 방송 콘텐츠를 제공하면서부터다.

2004년부터 SK텔레콤에 KBS 방송 콘텐츠를 선보이며 모바일 방송 상품시장을 키워나갔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드라마 주요 장면들을 슬라이드로 보여주는 포토스토리다. 당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던 ‘미안하다 사랑한다’ ‘풀하우스’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를 통해 2007년 SK텔레콤과 방송 ASP(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프로바이더) 계약을 체결하면서 두두씨에스의 사세도 급성장했다. 이에 따라 설립 9년 만인 2011년 매출이 100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윤 대표는 SK텔레콤과 협력하며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으로 현금 결제를 꼽았다. 이는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두 기업의 관계가 유지될 수 있는 결정적 비결이다. 덕분에 두두씨에스는 안정된 현금 운용으로 매년 인력을 늘리고 기술 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게 됐다.

상품기획과 기술개발 관련 SK텔레콤이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큰 도움이 됐다. SK텔레콤은 2005년부터 ‘Biz. Partner 경쟁력 제고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업체의 임직원들이 실제 업무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지식과 기술을 손쉽게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윤 대표는 “각종 테스트 인프라를 제공받아 두두씨에스는 정식 출시 전 원활하게 서비스 검증을 할 수 있었고, 기술을 최종 상용화하는 과정에서도 SK텔레콤의 지원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나온 기술이 15분 내 종료 방송을 바로 볼 수 있는 MEV(Mobile Enhanced Video)이다.

윤 대표는 지금 닥친 위기도 SK텔레콤 및 SK플래닛과의 파트너십으로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빅뱅으로 진입장벽이 사라져 신생 콘텐츠 기업들이 우후죽순 증가한 탓에 두두씨에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두두씨에스는 영어교육 콘텐츠에 승부를 띄웠다. 이달 중 게임과 영어교육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스파이 어드벤처를 출시할 계획이다. 인터넷 전화로 원어민과 대화할 수 있도록 필리핀에 콜센터도 세웠다. 윤 대표는 “웹버전으로 먼저 선보인 뒤 모바일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인데 이번에도 가장 먼저 SK플래닛에 찾아가 상품을 의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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