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대기아차 해외판매 5000만대 돌파...900조원 어치 수출했다
현대ㆍ기아차 해외 판매 5000만대 돌파, 국방예산보다 26배 많은 900조원 규모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현대ㆍ기아자동차가 해외 누적 판매 50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불모지와 다름없던 한국이 세계 자동차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한 역사를 보여주는 수치이다. 아반떼 평균 가격으로 계산하면 5000만대는 900조원에 해당한다. 올해 총 국가 예산(342조원)보다 2.6배 이상 많다. 올해 국방예산과 비교하면 26배에 이른다. 현대ㆍ기아차의 수출액으로 26년 간 한국의 국방비를, 2년 반 동안 정부가 쓸 모든 돈을 책임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프리사 픽업과 포니로 세계 자동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지 40년도 안 돼 이룬 성과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말 기준 해외 누적 판매량 4830여만대를 기록했고, 오는 3월께 총 누적판매량 50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월평균 해외 판매량이 50만~60만대라는 점을 감안한 추정치이다. 현대차는 1976년 한국 자동차 첫 고유모델인 포니 6대를 에콰도르에 처녀 수출하고, 기아차가 1975년 ‘브리사 픽업’ 10대를 카타르 행 운반선에 선적한 이후 일궈낸 결실이다.

5000만대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아반떼 5000만대를 한 줄로 세운다면 지구 5바퀴 반을 돌 수 있는 분량이다. 아반떼로 5000만대를 팔았다고 계산한다면, 그 금액은 900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한국이 수출한 총 금액(5481달러, 한화 약 593조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올해 총 예산인 342조원에 비해서도 약 2.6배 많다. 올해 국방예산(34조3453억원)과 비교하면 26배에 이른다.

5000만대를 해외 시장에서 달성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협소한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한 자동차업계의 성과이기 때문이다. 한국 자동차산업은 지난해 총 718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수출액의 13.1%를 차지한다. 


지난해 무역 수지에서도 자동차 산업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617억 달러 흑자를 기록, 흑자 규모로 사상 최초 연간 6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전체 무역수지 흑자는 285억 달러에 그쳤다. 자동차 산업이 한국 전체 무역 흑자의 2.2배에 이르는 흑자를 기록한 셈이다.

현대ㆍ기아차가 해외 시장에서 쾌거를 거둔 배경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역발상이 주효했다는 평가이다. 정 회장은 자동차업계가 극심한 불황을 겪는 가운데에서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다. 최근 중국에 현대차 3공장, 기아차 3공장을 완공, 착공하는 등 업계가 비관적으로 전망할 때 ‘역발상’을 과감하게 시도했고, 그 성과가 해외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2002년부터 시작해 지난해 선진국, 신흥국을 아우르는 ‘글로벌 생산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그 결과 미국 60만대, 유럽 60만대, 중국 144만대, 인도 60만대, 터키 10만대, 러시아 20만대, 브라질 15만대 등 생산체계를 갖췄다.

현대차는 현재 국내 생산된 19개 모델을 해외 185개 지역에, 기아차는 18개 모델을 166개 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ㆍ기아차가 1220만대를 웃도는 누적 판매 실적을 달성했고, 중국 시장 역시 지난해 말까지 660만대를 상회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내수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하겠다는 현대ㆍ기아차의 의지를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dlc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