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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女 경제활동참가율…작년 사상 첫 남성 추월
男 취업난 등 겹쳐 구직 늦어져
30대 들어선 37%p 격차 재역전


지난해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20대 남성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20대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진 반면 남성은 군 입대와 취업난 등으로 취업시점이 전반적으로 늦어진 점이 어우러져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경제활동참가율은 15세 이상 인구 중 경제활동인구(취업자와 실업자)의 비율이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2.9%로 20대 남성(62.6%)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그동안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남성에 못 미쳤다.

10년 전인 2002년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1.1%로 20대 남성(70.9%)보다 9.8%포인트 낮았다.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5년 64.4%까지 올랐다가 소폭의 등락을 거듭한 반면 20대 남성은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이런 결과는 여성의 경쟁력 향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2009년 82.4%로 남성(81.6%)을 추월한 뒤 4년째 역전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또 이전보다 20대 여성의 자기계발 성향이 강해지고 결혼과 출산이 늦어진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20대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은 ‘사실상 실업자’의 증가와 취업난이란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20대 남성 실업자는 2002년 19만6000명(실업률 8.1%)에서 2012년 16만1000명(8.5%)으로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비경제활동인구는 99만4000명에서 112만4000명으로 급증했다. 비경제활동인구에는 재학ㆍ수강, 취업ㆍ진학준비, 군 입대 대기, 쉬었음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실업률에 잡히지 않지만 사실상 실업자나 다름없다. 이들이 실업자로 분류된다면 20대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지금보다 높아진다. 이 비율은 취업자뿐만 아니라 실업자 증감과도 비례한다.

30대로 접어들면 우리 고용 현실과 가까워진다. 지난해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6.0%로 30대 남성(93.3%)보다 무려 37.3%포인트 낮았다. 결혼해 아이를 낳고 길러야 하는 시기인 30대에는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급락해 남성과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반면 30대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급상승한다.

30대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2002년 95.1%에서 지난해 93.3%로 소폭 하락하는 동안 여성은 54.6%에서 56.0%로 상승했는데도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런 경력단절은 40대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전체 여성의 임금은 남성의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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