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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도 만족시키는 옵G…정말 똑 ‘소리’ 나~G!
LG전자 옵티머스 G 시리즈 사운드 탄생시킨 5인방의 ‘천기누설’
사진촬영음 실제 DSLR 소리 녹음…삭제음도 A4용지 구김소리 담아
고화질 경쟁넘어 ‘LG만의 자연의 소리’ 찾기 연구 또 연구




“문자왔숑, 문자왔숑.”

평균시청률 30% 이상을 기록했던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시청자들 귀를 즐겁게 했던 문자 수신음이다. 극 중 스턴트우먼 길라임(하지원)이 차도남 김주원(현빈)을 한 번에 녹이는 필살 애교 역할을 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시크릿 가든의 문자 소리로 기억하는 이 수신음은 LG전자에서 2009년 3월 싸이언 롤리팝을 출시하면서 개발한 것이다. 이와 함께 여성 아카펠라 스타일의 ‘유브 갓 메일(You’ve got mail)’도 유명하지만 LG전자에서 만들었다고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옵티머스 G, 옵티머스 G프로 등을 선보이며 선명한 화질로 호평을 받은 LG전자는 이처럼 알고 보면 사람들 귀에 익숙한 소리를 꾸준히 만들어왔다. LG전자는 지금까지 스마트폰으로 소비자의 눈을 만족시켰다면 앞으로 귀 또한 사로잡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LG만의 사운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옵티머스 G 시리즈 사운드를 담당했던 주역들을 만나 화질 경쟁의 시대에 왜 소리에 미쳐 있는지 그 이유와 LG 사운드의 경쟁력에 대해서 들어봤다. 


인터뷰에는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연구소 CT(선행기술)실에서 사운드 엔지니어를 맡고 있는 이건섭 책임, 나용혁 책임, 김준태 수석과 UX(사용자경험)실에서 음원 콘텐츠 제작과 튜닝 업무를 하는 김영준 책임, 정병주 주임이 참석했다. UX실에서 원음을 만들어 전달하면 CT실에서는 최종적으로 더 잘 들리도록 음질을 가다듬는 업무를 한다.

옵티머스 G프로 등 풀HD 스마트폰이 대세로 자리잡으며 높은 수준의 화질이 전면에 나오는 지금 왜 사운드가 중요한지부터 물어봤다. 김 책임은 “사용자가 휴대전화로 음악을 많이 듣기 시작한 시점이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부터다, 터치스크린 기반의 사용자환경(UI)이 구축되면서 음악 관리하기가 쉬워졌고, 애플리케이션 도입으로 내려받을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됐기 때문”이라며 “듣는 환경이 개선되면서 스마트폰에 있어 사운드는 화질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주임은 “잠금화면 상태가 스마트폰이 사용자에게 주는 첫 이미지라면 잠금을 해제할 때 나는 소리는 질감과 감성을 완성시켜 주는 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LG전자가 추구하는 LG 스마트폰만의 사운드는 무엇일까. 이들은 입을 모아 ‘자연스러운 사운드’라고 강조했다. 실제 생활에서 듣게 되는 소리를 스마트폰에 그대로 옮겨와 오래 들어도 거슬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LG스마트폰이 눈으로 보는 모습 그대로 화면에 보여주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것과 같다. 나 책임은 “음식에 양념이 많이 들어가면 처음엔 맛있지만 나중에 질리듯이 기계음 같은 가공음이 들어가면 자연의 소리를 훼손하게 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LG전자 MC연구소 CT실에서 옵티머스 G프로 사운드 관련 기능을 담당한 이건섭 책임, 나용혁 책임, 김준태 수석과 UX실에서 음원 콘텐츠 제작과 튜닝 업무를 하는 김영준 책임, 정병주 주임 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LG전자]

이에 옵티머스 G 시리즈 카메라 촬영 버튼 소리는 실제 DSLR 카메라로 찍는 소리를 녹음해 제작됐다. 또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는 소리도 A4 용지를 구겨서 만들어낸 것이다. 김 책임은 “사용자가 이전에 경험했던 익숙한 소리를 사용함으로써 마치 DSLR로 찍는 듯한 감성과 무언가를 시원하게 구겨서 버리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각 상황마다 미묘한 차이를 두는 깨알 같은 디테일도 더했다. 가령 자판을 칠 때 입력, 칸 띄우기, 지우는 소리의 멜로디를 조금씩 다 다르게 했다. 또 터치 버튼 하나하나 실제 일상에서 스위치를 누르는 것과 같은 느낌이 나도록 각 음을 미세하게 조정했다.

이에 대해 김 수석은 “실제 콘서트장에서 들었던 고음질 사운드를 그대로 재현시켜 주는 앰프나 스피커가 발전하면서 평상시 듣는 사운드도 재생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사운드가 화질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점이다, LG도 옵티머스 G부터 사용자가 소리서 느끼는 총괄적 경험을 강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옵티머스 G부터는 ‘라이프 이스 굿’이라는 LG전자만의 기본 벨소리를 작곡해 대표 멜로디를 만들고 있다. 김 책임은 “스마트폰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사운드도 독창성이 중요해졌다. 이에 사람들이 소리만 들어도 LG폰을 쓰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멜로디 작곡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LG전자는 청각이 약한 사용자를 위해 옵티머스 G 시리즈 접근성도 향상시켰다. 메뉴 누를 때마다 읽어주는 텍스트 투 스피치, 잘 안 들리는 귀에 맞게 스마트폰에서 자체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옵티머스 G부터 넣고 있다. 올해부터 유럽과 미국 시장에 나가는 제품들은 이 기능들을 포함하고 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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