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오디오 주밍 성능 시험위해…아이 노는모습 찍으며 테스트…보호자 신고로 경찰 출동까지
옵G프로 연구원들 이런일도…
LG전자 옵티머스 G프로에는 ‘오디오 주밍(Audio Zooming)’이란 기능이 있다. 스마트폰 동영상을 찍을 때 피사체에서 나오는 소리를 집중적으로 잡아 재생했을 때 더 잘 들리도록 하는 기능이다.

그런데 이 오디오 주밍 기술을 개발했던 연구원들이 수상한 사람으로 오해받은 해프닝이 있다. 연구소 안에서만 성능시험을 하다가 하루는 실제 밖으로 나가서 테스트해 보기로 하고 놀이터를 찾았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찍은 뒤 오디오 주밍이 제대로 되는지 알아보기로 한 것.

하지만 낯선 성인 남자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아이들을 찍고 있자 이를 본 보호자들이 화들짝 놀라 얼른 경찰에 신고했다. 실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LG전자 연구원들을 조사하기까지 했다. LG전자 연구원들은 자초지정을 설명한 끝에 겨우 오해를 풀 수 있었다.

이건섭 책임은 “동영상을 찍는 대상은 대부분 공연 영상이나 아이들이 대부분인 경우다. 그래서 오디오 주밍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아이들이 많은 놀이터를 찾았는데 우리를 신고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당시의 일을 회상했다.

이처럼 소리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남들에게 없는 경험이나 버릇 등을 하나씩은 다 갖고 있었다.

김영준 책임은 2005년 LG전자에서 스포츠카를 콘셉트로 한 포르셰폰을 준비할 당시 큰 고민에 빠졌다. 엔진이나 문 닫는 소리를 휴대전화에 적용해야 하는데 한 번도 스포츠카를 타 보지 않았던 것. 그래서 강남전시장을 방문해 포르셰 소리를 들려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정병주 주임은 지하철을 타면 벨소리와 사람을 매치하는 버릇이 있다. 소리마다 사용자 특성이 어떻게 다른지 관찰하는 것이다. 심지어 발걸음만 들어도 누구인지 구분하기도 한다.

나용혁 책임은 LG전자 히트 상품인 쿼드비트 이어폰을 만든 장본인이지만 정작 이어폰을 거의 끼지 않는다. 이어폰을 끼지 않았을 때 들리는 자연소리를 수집하는 것이 주 업무이기 때문이다. 또 반사적으로 사람 목소리만 들어도 대역에 대한 특성을 분석하는 직업병 아닌 직업병을 갖고 있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