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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갤럭시S4의 ‘J ’·옵티머스의 ‘G’…쉿! 신제품·기술정보 감춰야 빛난다
기업은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거나 M&A와 같은 중요한 사업 방향의 변화가 있을 때 이를 외부에 비밀로 하기 위해 ‘코드명’을 사용한다. 중요한 기술이나 경영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면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와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은 다양한 방식으로 코드명을 ‘작명’해 대외비를 사수한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갤럭시S4의 코드명은 ‘J’다. 스마트폰 등 혁신적 기술을 담은 신제품이 나올 때 해당 기업 관계자 이니셜로 코드명을 지었다는 루머는 흔하게 등장한다. 갤럭시S4의 코드명 J는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 사장의 영문 이니셜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당초 갤럭시S3의 코드명이 M(미다스)였기 때문에 차기작의 코드명은 N으로 지어졌어야 했지만, 외부에서 쉽게 유추할 수 있어 코드명은 J로 결정됐다. 하지만 신 사장이 제품 기획과 개발을 직접 지시하고 세심하게 살핀 탓에 외신에서도 J를 ‘JK Shin’의 이니셜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비슷한 사례는 LG전자가 지난해 가동한 ‘G폰 프로젝트’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던 LG전자는 전자, 디스플레이, 화학 등 계열사를 총동원하며 사활을 걸었고 업계 안팎에서 “구본무 회장이 아이폰, 갤럭시에 버금가는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을 특별히 지시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로 인해 G폰은 ‘회장님폰’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구본무 회장의 이니셜은 ‘K’이기 때문에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측은 당시 “G는 그레이트(Great)를 의미한다”며 “스마트폰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꿀 위대한 스마트폰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 결과 베일을 벗은 스마트폰이 국내 스마트폰 중 최강의 스펙을 자랑한다는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 G프로’다.

 
옵티머스 G 프로

한편 기업은 내부에서 개발한 기술을 공개하기 전 이를 프로젝트명으로 부르며 외부 유출을 막는다. 카카오는 2011년 ‘겁나 빠른 황소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카카오톡이 출시 이후 돌풍을 일으키며 인기를 모았고 벤처 회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이용자가 폭증했다. 이에 카카오는 자체 기술을 개발, 속도 개선에 발벗고 나섰다.

‘겁나 빠른 황소 프로젝트’는 이 같은 카카오의 의지를 보여주는 암호명이다. 이 프로젝트가 세상에 공개되자 업계는 자동차에서 람보르기니를 ‘황소’에 비유한다고 하며, 람보르기니 정도의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이런 프로젝트명을 지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카카오 측은 ‘번개 맞은 황소처럼 더 빠르고 강해진 카톡’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카카오‘ 겁나 빠른 황소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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