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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GDP 산정방식 바꾼다.. 올해 GDP 3% 증가전망, R&D 투자ㆍ영화ㆍ음악 등 무형의 자산도 포함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이 오는 7월부터 영화 로열티 수입, 각종 연구ㆍ개발(R&D) 투자 등 각종 무형자산도 국내총생산(GDP)에 포함시키는 새로운 GDP 산정 방식을 도입한다.

새 GDP 산정 방식이 도입되면 당장 미국의 올해 GDP는 3%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경제에 벨기에 정도의 경제 규모가 갑자기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다.

미국은 이 같은 새 GDP 산정 방식을 도입하는 세계 최초의 나라가 된다.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미국 경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우리나라 등 다수 국가가 이 방식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조치로 수백억달러에 달하는 무형자산이 미국의 GDP에 합산돼 변화의 기로에 있는 미국 경제의 특성을 더 잘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1999년 GDP 산정에 컴퓨터 소프트웨어 자산을 포함시키기로 한 이래 최대 변화라고 브렌트 몰턴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 지표산정부장은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방식은 1929년 경제지표까지 소급 적용될 것”이라며 “사실상 미국 경제사를 다시 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FT 또한 이 조치는 미국 GDP 산정방식을 비롯해 연방준비제도의 인플레이션 안정화 정책 등 미국의 거의 모든 경제 분야에 영향을 줄 획기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또한 미 경제학계가 이번 기회를 기업의 이익 문제, 미국 경제 성장의 원인 등 미국 경제정책 전반에 걸친 문제를 재논의하는 계기로 삼게 될 것으로 봤다.

“이번 기회에 R&D뿐만이 아니라 문학이나 예술 등 엔터테인먼트적 자산도 자산으로 수치화할 예정”이라며 “고전 만화나 수십년간 반복해서 방송되는 TV 프로그램, 책, 음악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된다”고 몰턴 부장은 말했다.

현재 R&D는 미국 경제에서 비용으로 처리된다. 따라서 애플 아이패드의 생산량은 GDP에 포함되나, R&D는 GDP에 포함되지 않는다. 앞으로 R&D는 투자로 처리되며, 이에 따라 미국 GDP는 2% 이상 커질 전망이다.

예술활동 등 창조적 작업도 GDP에 포함됨에 따라 GDP는 추가로 0.5%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변화는 미국이 5년마다 약 400만개 정도의 기업 현황을 조사해 GDP 산정 방식에 변화를 주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스티브 랜드펠드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장은 “현재 시점에서 새 방식 도입이 향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전망하기란 쉽지 않다”며 “이번 조치 때문에 최근 몇 년간의 미국 경제 현황에 큰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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