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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 ‘도쿄 산책자’ 외 출판 다이제스트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도쿄 산책자(강상중 지음, 송태욱 옮김/사계절)=전작 ‘고민하는 힘’ ‘살아야 하는 이유’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강상중 세이가쿠인대학 교수가 도쿄의 이곳저곳을 걸어다니며 산책자의 시선으로 도쿄를 탐색했다. 저자는 대도시 도쿄에서 각 공간이 지닌 역사와 의미를 살피고, 롯폰기힐스나 하라주쿠에서는 일본의 근대화 과정을 보여준다. 샤넬 긴자점과 신오쿠보 등에서는 도쿄의 경제와 가치관과 문화의 변화를 읽어낸다. 디지털 시대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꿋꿋이 버텨온 진보초 고서점가나 로쿠고 공연장인 요세나 가부키자 등에서는 도쿄의 문화장치에 대해 점검한다. 또 아키하바라와 고양이카페, 노동자 주거 지역인 산야 등에선 빈곤과 노령화 등 도시문제를 짚었다. 그는 도쿄의 미래 모습을 새롭게 제안한다. 오만하거나 위축된 도쿄가 아닌, 이방인을 아무렇지 않게 눈짓하며 살짝 끌어안는 모습이다.

▶민낯 박광수, 행복을 묻다(박광수 지음/소란)=따뜻한 카툰과 에세이를 통해 평범한 사람의 일상을 감동적으로 그려온 작가가 ‘행복 인터뷰어’로 나섰다. 한때 우울증을 앓으면서 ‘인생의 9할은 불행이고 나머지 1할 정도만 행복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는 작가는 사회 곳곳에서 제 빛깔을 내며 살아가고 있는 보통사람 10명을 만나 인생과 행복에 관한 생각을 나눈다. 10인 10색의 저마다 일상에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들은 보통사람이 그렇듯이 상처입고 힘든 일상을 살아가지만 꿈과 버킷리스트를 얘기할 때면 눈이 반짝인다. 화장로에서 일하며 스물일곱의 생을 얘기하는 이해루, 음악에 전부를 건 밴드 백두산의 박찬, 비록 보이지 않아도 그 장소에 발을 딛고 서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감을 느낀다는 시각장애인 송영희 씨 등 동시대를 사는 이들의 고민과 눈물, 솔직한 얘기가 큰 공감을 준다.

▶유럽은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후쿠이 노리히고 지음, 송태욱 옮김/다른세상)=대항해 시대, 계몽주의, 프랑스혁명, 미합중국 독립, 나폴레옹 전쟁, 산업혁명, 제국주의, 제1차 세계대전 등 지난 4세기 동안 유럽에선 엄청난 사건이 변화의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저자는 이 격동의 시기 16~19세기에 주목, 의문을 품는다. ‘15세기만 해도 아시아에 뒤처진 유럽이 어떻게 19세기 세계의 패권을 휘어잡을 수 있었을까’ ‘근대 유럽이 낳은 사상과 문명은 어떻게 세계를 뒤바꾸었는가’를 탐색해 나간다. 그는 변화의 시작점을 ‘대항해 시대’로 규정하고 그때부터 시작된 근대 유럽의 도정을 정치ㆍ사회ㆍ문화ㆍ경제적인 측면에서 다각적으로 분석한다. 특정인물이나 국가가 아닌 근대 유럽사 전체를 조망하면서 다채롭게 전개된 400여년 역사를 굵직하게 짚어내며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한다.

▶로스쿨은 끝났다(브라이언 타마나하 지음, 김상우 옮김/미래인)=2018년 사법고시 폐지와 로스쿨제도의 전면 시행을 앞두고, 로스쿨 제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며 폐지론까지 대두되는 상황에서 세계적 법학자이자 미국 명문 로스쿨 교수인 브라이넌 타마나하는 ‘로스쿨 황금시대의 종언’을 선언한다. 동료 교수와 로스쿨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비대해진 교수단, 각종 비리와 비난, 취업률 하락, 어마어마한 학생 부채 등 추악한 법조계 현실을 까발린 그의 내부 고발에 미국 엘리트 사회는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도 반론을 제기하지 못했다. 그는 경제적 장벽 때문에 모든 사회계층 사람이 골고루 변호사가 되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얘기한다. 경제적 장벽 때문에 서민층 학생이 명문 로스쿨에 진학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저자의 양심선언은 우리 현실과도 통한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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