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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지도자의 머리맡에 놓아두어야 할 바로 그 책
“대통령님이 위대한 대통령의 반열에 올라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조언하자면, 소설이나 시집 혹은 희곡을 항상 침대 옆 작은 탁자에 놓아두는 걸 잊지 마십시오.”

세계적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로 잘 알려진 얀 마텔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쓴 편지다. 얀 마텔은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작가정신)의 한국어판 첫 페이지에서 독서가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는 데 도움이 되며, 특히 문학을 읽는 것이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 책은 그가 자국 캐나다 수상 스티븐 하퍼에게 보낸 101통의 편지로, 마텔은 2007년 4월부터 2011년 2월까지 편지와 함께 책을 한 권씩 수상에게 보냈다. 그가 왜 이런 엉뚱한 일을 시작한 걸까. 마텔은 2007년 3월 캐나다 예술위원회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문화유산부 장관이 캐나다가 50년 동안 일궈온 다양한 문화예술을 5분 만에 정리하고, 하퍼 수상은 다음 의제에만 열중해 있는 모습을 보고 좋은 책과 편지를 보내기로 작정한다.

101권의 책은 소설과 희곡, 시집, 종교서, 그래픽 노블, 아동서 등 분야를 망라했다. 수상에게 보낸 첫 책은 레프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다. 위대한 문학의 힘과 깊이를 가장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는 이유다. 그의 죽음의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통해 톨스토이가 보여주려는 우리 삶의 어둠과 빛에 대해 마텔은 문학의 힘은 바로 등장인물을 통해 부지불식간에 자기검열을 하며 우리는 더 현명해지고 존재론적으로 더 단단해진다고 표현한다.

그의 북클럽에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애거서 크리스티의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 슈피겔만의 ‘쥐’, 카프카의 ‘변신’,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펄 벅의 ‘대지’, 조너선 스위프트의 ‘겸손한 제안’ 등이 포함돼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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