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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십년이 지나도 … 잘만든 카피는 영원하다
[헤럴드경제=홍승완 기자] 스마트폰의 보급, SNS의 등장으로 과거와 같은 TV 중심의 단순 보여주기식 광고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반면 귀에 감기는 CM송과 입가에 맴도는 카피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거리에서 인터넷에서 스마트폰에서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유통되는 추세다. 그렇다보니 광고시장에서도 요즘들어 다시금 카피와 CM송이 강조되는 분위기다.

한줄의 카피, 친근한 CM송을 통해 소비자의 이목을 끄는 기법 자체는 광고에 있어 기본중의 기본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잘 만들어진 카피 한줄과, CM송이 여느나라에서보다 큰 효과를 발휘한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한국인들이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고 공통의 화제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광고 역사를 보면 카피 한줄, CM송 한편으로 수십년째 베스트셀링 상품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제품들이 많다. 잘만들어진 제품이 친근한 외피를 입고 폭발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삼진제약의 두통약 게보린의 카피다. ‘두통, 치통, 생리통 – 맞다 게보린’이라는 카피는 수십년째 변하지 않으면서 두통약은 게보린이라는 철옹성을 구축하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쇠고기 다시다’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 이맛이야’라는 문장뒤에 등장하는 ‘쇠고기~ 국물맛 쇠고기 다시다!’ 카피는 현재는 광고에 등장하지 않지만, 여전히 30대 이상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다시다를 ‘조미료의 대명사’로 인식케 만든다.

해태제과의 ‘12시에 만나요 브라보콘’이나, 롯데리아의 ‘니들이 게맛을 알아’는 아예 관용구처럼 됐다. 광고를 보지 못한 요즘의 어린세대들도 귀동냥으로 카피를 듣고 종종 사용할 정도다.

아예 제품은 사라졌어도 카피는 남은 경우도 있다. 휴대폰이 처음 등장하던 시절 당시 현대전자가 내놓은 휴대전화 ‘걸리버’ 광고에 쓰였던 ‘걸면 걸리는 걸리버~’다. 걸리버는 물론 현대전자 자체가 역사속에 사라졌지만 여전히 30대 이상들에게는 친근한 카피로 남아 있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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