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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안철수를 바라보는 2가지 시선....“얄미워” VS “팍팍 밀어줘야”
새누리당이 ‘국회 새내기’ 안철수 의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매우 복잡하다. 1차적으론 대선 때 ‘눈엣가시’ 같았던 안철수라는 존재 자체에 불쾌감이 깔려있다. 좀더 속내를 파고들면, 야권의 자중지란(自中之亂)을 부추기는 매개체로 안철수를 활용하려는 전략(?)도 논의되고 있다.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은 벌써부터 초년병 안철수 의원의 기선 제압에 나섰다. 국회의원의 인맥은 본회의장서 누구와 대화를 나누는가를 보면 적나라하게 알 수 있는데, 이제 갓 등원한 안 의원은 대화할 상대가 거의 없다. 수적 우세를 등에 업은 일부 의원들은 큰소리를 떵떵 치기도 했다. 한 의원은 “우리한테 인사해라”라며 대놓고 큰소리를 냈고, 안 의원 옆자리 의원은 “한명하곤 친하게 지내기 싫다”며 대놓고 보이콧을 하기도 했다.

국회 밖에선 몰라도 국회 내에선 다수 의석을 차지한 여당의 파워와 선수(選數)가 우선되는 분위기 탓이다. 존재 자체가 얄밉다는 반응도 많다. 한 초선의원은 “대선때 얼마나 우리를 괴롭혔던 인물이냐. 실제로 이렇게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그때 생각이 나서 얄밉기도 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의원들은 “안철수가 뭐 그리 대단하냐. 국회에선 다 똑같은 의원 아니냐”며 담담한 반응이다.

당내 전략가들은 안철수 카드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벌써부터 강조하고 있다. 안철수 신당이 10월 재보선 전 꾸려져서, 선거 판도에 영향을 미쳤으면 하는 바람이 깔려있다. 야당 내부의 분열이 가속화되면 ‘여(與)VS 야(野)’의 구도가 희석돼, 새누리당은 한결 가볍게 선거를 치를 수 있다.

친박계 한 중진의원은 30일 “10월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잘 버티려면, 우리가 안철수를 팍팍 밀어줘야 한다”며 “안철수 신당이 빨리 꾸려져서 후보군을 내야 야권표가 갈리고 새누리당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친박 핵심도 “우리가 안철수랑 적이 될 필요가 뭐가 있느냐. 일단 국회에 들어왔으니, 잘 해봤으면 좋겠다”는 말로 기대감을 표시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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