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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힙합의 전설’ 스눕독 첫 내한 공연…1만 관객 열광시킨 거장의 여유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힙합의 살아있는 전설 스눕독(Snoop Dogg)의 몸짓은 과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래핑은 거침이 없었다. 공연장 스탠딩석을 가득 채운 1만여 관객들은 온 몸을 흔들며 환호성으로 전설의 첫 내한을 환영했다. 시종일관 스눕독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무대를 즐기며 관객과 호흡했다. 

현란한 조명과 음악에 휩싸인 공연장은 순식간에 거대한 클럽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4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팍 축구장에서 열린 스눕독의 첫 내한 공연 ‘유나이트 올 오리지널스 라이브 위드 스눕독(Unite all Originals Live with Snoop Dogg)’에서 스눕독이 2NE1과 ‘드롭 잇 라이크 잇츠 핫(Drop It Like It’s Hot)’을 부르고 있다. [사진제공=VU엔터테인먼트]

4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팍 축구장에서 스눕독의 첫 내한 공연 ‘유나이트 올 오리지널스 라이브 위드 스눕독(Unite all Originals Live with Snoop Dogg)’이 열렸다. DJ 크루 데드엔드 무브먼트(DDND MVMT)와 캐나다 출신 힙합 듀오 에어플레인 보이즈(The Airplane Boys), 2NE1의 연이은 오프닝으로 달궈진 무대 위로 스눕독이 등장하자 팬들은 열광적으로 환호하며 그를 반겼다.

스눕독은 최근 자신의 이름을 스눕 라이언(Snoop Lion)으로 바꾸고 내놓은 레게 앨범 ‘리인카네이트(Reincarnated)’의 수록곡 ‘히어 컴스 더 킹(Here Comes The King)’으로 무대를 시작해 ‘더 시즈닛(The Shiznit), 닥터드레(Dr. Dre)의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곡 ‘더 넥스트 에피소드(The Next Episode)’, ‘너씽 벗 어 지 씽(Nuthin’ but a G Thing)’, ‘진 앤드 주스(Gin & Juice)’, ‘후 앰 아이(Who Am I)’ 등의 히트곡들을 라이브로 쏟아냈다. 여기에 스눕독의 사촌이자 힙합그룹 더 독 파운드(The Dogg Pound)의 멤버인 래퍼 대즈 딜린저(Daz Dillinger)가 백그라운드 래퍼로 참여해 열기를 더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2NE1과 함께한 콜래보레이션 무대 ‘드롭 잇 라이크 잇츠 핫(Drop It Like It’s Hot)’이었다. 이미 오프닝 무대에서 자신들의 히트곡 ‘파이어(FIRE)’, ‘캔트 노바디(Can‘t Nobody)’로 객석을 흔들어놓았던 2NE1은 최근 월드투어로 쌓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전설’에 지지 않는 자신감 있는 무대를 펼쳤다. 공연 말미에 스눕독은 한국 팬들을 위해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젠틀맨’의 안무인 ‘시건방춤’과 비슷한 춤을 춰 객석의 환호성을 절정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날 공연장엔 가수 은지원, 리쌍의 개리, 인피니트의 호야, 소녀시대의 서현, 알리, 원더걸스의 혜림과 유빈, 미쓰에이 민 등이 객석에서 함께 공연을 즐겨 관객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마지막 곡으로 ‘영 와일드 앤 프리(Young Wild And Free)’를 무대에 올린 스눕독은 “한국에서 공연할 수 있어 좋았고 가슴에 가득히 추억을 담아간다”며 “내가 스눕독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관객들은 손을 흔들며 마지막 곡을 함께 따라 부르는 것으로 첫 내한 공연이 끝나는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스눕독은 지난 1992년 프로듀서 닥터 드레(DR. DRE)의 눈에 띄어 그의 솔로 앨범 ‘더 크로닉(The Chronic)’에 참여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스눕독은 1993년 발표한 첫 번째 앨범 ‘도기 스타일(Doggy style)’에서 특유의 느린 랩 스타일과 거침없는 가사를 선보이며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년 동안 스눕독은 미국에서만 1억 7000만 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며 세계적인 힙합 뮤지션으로 자리매김 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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