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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제한 요금제 긍정 효과, 번호이동 30% 감소. 보조금 경쟁 악순환 벗을까
[헤럴드경제=류정일 기자]이동통신업계의 고질병으로 지적돼 온 보조금 경쟁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지 주목된다. 지난 3월 SK텔레콤이 망내 무제한 음성통화 상품인 ‘T끼리 요금제’를 출시한 이후 이통업계 제살깎기 경쟁의 원흉으로 지적돼 온 번호이동이 크게 줄었다.

7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월별 번호이동(MNP) 건수는 지난 4월 한달간 73만여건으로 지난해 12월 105만건, 지난 1월 100만여건에 비해 30% 가량 줄었다.

지난 1월7~3월13일 이통3사의 순차적 영업정지에도 불구하고 월평균 100만건을 상회하며 불법 보조금 경쟁의 도화선이 됐던 번호이동 경쟁이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 출시로 잦아들었다는 평가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보조금 살포를 통해 경쟁사의 가입자를 번호이동으로 빼앗던 시장에서 요금제 상품 및 서비스 경쟁으로 패러다임이 바뀐 긍정적인 효과가 수치상으로 드러난 셈”이라며 “보조금 경쟁 시장에서 발빠르게 대응한 극소수만이 혜택을 받던 시대에서 대다수 가입자들이 혜택을 체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 3월22일 T끼리 요금제 출시 이전과 비교할 때 SK텔레콤의 고객 이탈은 10% 감소한 반면, 기기변경 고객은 30% 가량 증가했다. SK텔레콤이 출시한 6만원대 이상의 정액요금제 가입 고객 중 번호이동이 아닌 기기변경을 선택한 비율도 이전과 비교해 70%나 늘었다.

SK텔레콤이 실시한 고객 조사에서도 T끼리 요금제로 변경 전 약 65%의 고객이 음성 초과 요금이 발생한 반면, 변경 후에는 5% 고객에서만 초과 현상이 나타나 폭넓은 요금절감 효과를 드러냈다.

무제한 요금제가 화두로 떠오르며 이통3사는 망내외는 물론, 유무선 무제한 음성통화 상품을 앞다퉈 내놨고 남아도는 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인 SK텔레콤의 ‘데이터 선물하기’를 비롯, LG유플러스가 풀 클라우드 LTE 내비게이션 등 LTE 핵심 콘텐츠를 대거 내놓는 등 데이터 및 콘텐츠 경쟁이 새로운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올 1분기 실적발표를 마친 이통3사가 한목소리로 보조금을 지양한 고객가치 향상으로 경영방침을 선회한 점도 기대를 갖게 한다. KT는 “BC카드, KT렌탈, 스카이라이프 등 각 분야 1~2위를 차지하는 그룹사들과 시너지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고 SK텔레콤은 장기 가입자 및 기변고객 케어 위주의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그렇다고 고질적인 보조금 경쟁의 가능성이 원천 차단된 것은 아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가입자 확보 수단으로서 보조금의 검은 손길을 완전히 뿌리칠 수 없어 언제라도 보조금 전쟁은 일어날 수 있다”며 “그러나 새로운 서비스 및 콘텐츠 경쟁이 본궤도에 올랐고 1분기 실적에서도 확인했듯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의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당분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yus@heraldcorp.com



이동통신 번호이동 건수 추이



구분 번호이동 건수(건)

12월 1,050,174

1월 1,008,604

2월 847,919

3월 654,280

4월 729,543

<자료:KTOA(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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