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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조경제 외치지만…기업문화 고작 59점
대한상의 설문 “상명하복이 문제” 62%…워크하드 대신 워크스마트 분위기 확산돼야
말은 창조경제, 창조경제 하는데 우리의 기업문화 수준은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에 비하면 59점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수준이 낮은 이유는 ‘상명하복’이 가장 많이 꼽혔다.

7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전국의 직장인 500여명을 대상으로 ‘창조경제 시대 기업문화 실태와 개선과제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구글ㆍ페이스북같이 기업문화가 창의적인 글로벌 기업을 100점이라고 할 때 귀사의 기업문화 점수는 얼마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은 평균 59.2점으로 나타났다. 대기업(65.7점)과 중견기업(63.1점)에 비해 중소기업(57.0점) 점수가 낮았다.

기업문화 점수가 이같이 낮은 원인에 대해 직장인의 절반 이상(61.8%ㆍ이하 복수응답)은 ‘상명하복의 경직된 의사소통 체계’를 꼽았다. ‘개인보다 조직 전체를 강조하는 분위기’ 역시 절반(45.3%)에 육박했다.

직장 내 갈등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조직 내 불통’이 가장 큰 원인으로 조사됐다. ‘직장 내 상사나 선배와 갈등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직장인 68.5%가 ‘그렇다’고 했다. 갈등을 겪는 이유로는 ‘업무와 관련해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서’(67.2%), ‘내 담당이 아닌 업무까지 시켜서’(20.9%), ‘사적인 일까지 간섭한다고 느껴져’(9.1%), ‘회식ㆍ야근ㆍ주말근무 등을 강요해서’(2.8%) 등이 거론됐다.

‘당신의 직장은 보수적 기업문화를 갖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직장인의 71.5%는 ‘그렇다’고 했다. 보수적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고 응답한 직장인의 65.5%는 ‘CEO의 의식이 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직장인 87.8%는 ‘창조경제 시대에 걸맞은 기업문화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상의는 이와 관련해 “워크하드(Work hardㆍ열심히 일하기)가 아닌 워크스마트(Work smartㆍ똑똑하게 일하기) 분위기가 기업 전반에 확산돼야 한다”며 “창조경제 시대를 맞아 기업문화의 중요성이 재인식되고 있는 만큼 ‘아이디어 제안제도’ ‘창의적인 시ㆍ공간 활용’ 등을 통해 창조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직장 내 아이디어 제안제도가 있는가’라는 물음에 ‘없다’ 또는 ‘있어도 유명무실하다’는 응답이 56.0%에 이르렀다. 고객이나 외부전문가의 아이디어를 기술개발이나 마케팅 등에 활용한다는 기업은 불과 14.1%에 그쳤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감성 등 소프트 요소가 중시되는 창조경제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차별화한 개성과 이미지를 창출하는 기업문화의 중요성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기업 특유의 상명하복의 보수적인 문화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의견 개진을 촉진하고, 실패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거나 비판하는 대신 새로운 도전기회를 주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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