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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리, 투, 원 큐!”… 기업들은 지금 생중계 중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지난 달 25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갤럭시S4 서울투어 현장. 오전 10시 20분 라이브 방송 오프닝 시간을 알리는 신호가 울리고 총괄 PD의 “큐” 사인이 나자 스탭들이 바삐 움직였다. HD카메라는 무대와 취재진들 모습을 부지런히 담았고, 이 모습은 인코더와 송출기를 타고 인터넷 영상으로 보내졌다. 편집팀은 스위처 등을 통해 순간 장면들을 끼워 맞추고 사전 제작한 인트로 등 각종 영상들을 적절히 배합해 내보냈다. 11시 10분 “컷” 사인이 나자 비로소 중계가 종료됐다. 이날 화려한 무대 뒤에서 누구보다 바삐 움직였던 사람들은 현장 모습을 네이버로 내보낸 삼성전자 생중계 팀이었다.

이는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펼친 일종의 ‘콜라보레이션’(협업)이었다. 네이버가 시범 운영 중인 라이브 캐스트를 삼성전자가 갤럭시S4 국내 출시 홍보 마케팅으로 활용했다. 네이버는 새로운 서비스에 파급력 큰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고 삼성전자는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라는 플랫폼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둘 다 ‘윈윈효과’를 거둔 셈이다.

최근 기업들이 라이브 영상 플랫폼을 이용해 신제품이나 새로운 서비스 발표 현장을 생중계하는 사례들이 두드러지고 있다. 공간 제약 없이 다수의 소비자에게 생생한 현장을 전달하고, SNS를 통해 여러번 공유되며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1석 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부터 정비소까지 대중기 모두 생중계 열풍= 생중계 마케팅을 가장 적극적으로 하는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유튜브, 유스트림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2010년 IFA(국제가전박람회)부터 생중계를 활용해왔다. 이후 CES2011~2013(소비자가전전시회) 등 각종 프레스 컨퍼런스와 갤럭시S2ㆍS3, 갤럭시 노트ㆍ노트2 등 주요 신제품 발표 장면도 생중계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국지엠이 선두격이다. 한국지엠은 2006년 토스카 발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0건 이상 신차 발표 현장을 생중계했다. 올해는 아프리카TV 등을 통해 트랙스 발표 현장과 서울모터쇼 프레스 이벤트를 영상으로 담았다. 

네이버 라이브 캐스트를 통해 방송된 갤럭시S4 생중계 장면

쌍용자동차도 지난 2월 유스트림을 통해 프리미엄 다목적 레저차량 코란도 투리스모를 라이브쇼 형태로 공개했다.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4월 송도에서 열린 신형 싼타페 출시 행사를 현대차그룹 공식 소셜블로그를 통해 생중계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라이브 동영상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소니는 지난 2월 플레이스테이션 미팅 장면을 그대로 내보냈고 20세기폭스코리아는 영화 스토커 내한 행사를 생중계에 담았다.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도 최근 생중계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농축산회사 번영식품은 매실, 배즙 발효액, 녹차가루 등의 사료를 돼지에 먹이는 모습을 HD 라이브 방송으로 전 세계에 서비스했다. 자동차 정비소 라이온모터스는 작업장을 24시간 생중계하며 포털사이트 카페 등과 함께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TV방송 제작비 10% 수준에 전 세계 소비자 눈귀 확보=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라이브 방송을 제작하는 비용이 기존 TV방송 제작비의 1/10 수준으로 보고 있다. 그 만큼 저렴한 비용이 장점이다. 온라인 생중계의 더 큰 매력은 순식간에 전달되는 파급력. 네이버 갤럭시S4 생중계는 50분간 1800건의 댓글이 달렸고, 1주간 13만명이 시청했다. 조용필 공연 생중계 시청자 절반에 달하는 셈이다.

자동차 신차 행사는 더 많은 시청자들이 몰렸다. 지난해 부산모터쇼 한국지엠 프렌스 이벤트에 104만명이 몰렸고, 올해 트랙스 발표 때는 총 116만여명이 시청했다. 소니의 경우 세계 215개국에서 100만명 동시접속자 몰리고 순 시청자는 800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특히 SNS를 통해 공유효과까지 나타나 현대차 싼타페의 경우 270만건이 트위터에 노출되고 70건이 리트윗되기도 했다.

▶모바일 날개달고 생중계 플랫폼 투자가치 부상= 아프리카TV의 경우 지난해까지 PC와 모바일 이용률이 5대 5였지만 올해 들어 모바일 비중이 60%로 올라갔다. 이처럼 스마트폰 대중화와 LTE 네트워크가 뒷받침되면서 생중계 플랫폼이 사업성 면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이에 세계 1위 라이브 동영상 플랫폼 유스트림은 지난해 3월 한국 법인 유스트림코리아를 설립했다. KT가 지분을 투자해 51%로 대주주로 있다. KT는 향후 야구단을 운영하면서 프로야구 관련 생중계 콘텐츠를 적극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 LTE어드밴스드가 상용화되면 라이브 영상을 더 빨리 전송할 수 있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삼성전자 스마트스튜디오 작업 현장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 발표 행사 생중계 장면
한국지엠 트랙스 론칭 생중계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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