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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행복시대 농협과 함께> (중) 직거래하니 소비자, 생산자 모두 만족…로컬푸드 가보니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상추가 아주 좋네요. 가격도 싸고…”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북변동 대로변에 60평 규모로 위치한‘김포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에는 저녁거리를 장만하려는 주부를 비롯한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다.고객들은 매판대에 놓여진 채소를 들여다보며 “참 싸네”를 연발했다.

지난달 2일 문을 연 김포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에 진열된 채소와 과일의 가격은 누가봐도 저렴했다. 상추 200g에 800원, 부추 한단에 1000원, 열무 2Kg에 1500원 가량이었다. 김포농협은 이곳에서 파는 농산물 가격이 시중보다 10~20% 가량 저렴하다고 했다.

이는 유통 단계를 대폭 줄인 결과다. 농가가 생산한 작물이 소비자들의 손에 들어가기까지 몇 단계를 거쳐야 하는 일반 시장과 달리 이곳은 김포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농업인들이 직접 직매장에 공급한다. 포장, 진열도 농민들의 몫이며 가격도 생산자가 정한다.

소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품질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신선제품의 경우 당일 공급한 제품만을 파는 ‘1일 유통 원칙’을 철저히 지킨다. 김포농협의 교육을 이수해 납품 자격을 얻은 김포지역 75개 농가는 매일 판매될 만큼의 양을 직매장에 공급한다. 영업시간 이후까지 남은 상품은 회수한다. 진열대에는 상품을 공급한 농업인의 이름과 사진 등이 기재돼 신뢰성을 더한다. 

경기도 김포시 북변동 대로변에 60평 규모로 위치한‘김포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유통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여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의 만족을 얻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직매장에서 고객들이 농산품을 고르고 있다.

싸고 신선하니 고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진다. 김포농협에 따르면 개점 한달 남짓 된 요즘 하루 평균 내방 고객은 약 350명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지역에 5일장이 열리는 날에는 최대 800여명까지 이곳을 찾는다. 엄경렬 김포농협 차장은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서울 목동 등에서 찾아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처음으로 김포 직매장에 왔다는 한 부부는“이곳 채소가 싸고 신선하다는 얘기를 듣고 와봤는데 생각보다 더 좋다”고 말했다. 고객들의 호응이 좋아 김포농협은 직매장 마감 시간을 이달부터 오후 7시에서 오후 8시로 한시간 늘렸다.

생산 농가도 직매장 시스템에 흡족해했다. 이곳에 느타리버섯을 납품하는 이창호씨는“직매장에 싸게 납품해도 마진을 10% 얻을 수 있어 다른 곳보다 이익”이라고 말했다. 김포농협은 생산자의 스마트폰에 자신이 진열한 상품의 제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설치해주기도 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무엇보다 판매 상품이 아직은 한정돼 있다. 사과, 배와 같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과일도 이곳에는 없었다. 일주일에 두번 가량 이곳을 찾는다는 주부 이모씨는 “품질과 가격은 좋지만 고기처럼 없는 물건이 많아 또 다른 가게로 가야된다”며“하나로마트 안에 (직매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엄 차장은 “육류도 이곳에서 파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판매 상품을 늘릴 것”이라며 “하나로마트에‘숍인숍(shop in shop)’형태로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장단점이 있어 더 생각해봐야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농협중앙회는 직매장을 팜스테이(농촌 체험서비스)와 연계하는 등 고객들에게 편리성을 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박규관 농협중앙회 차장은“직매장에 상품 조리법을 비치하고 NFC(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해 주변 교통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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