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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인도 이젠 유기농 시대"…유기농 와인 라포스톨 대표 인터뷰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유기농=건강’이라는 등식이 익숙해진 시대. 와인 업계에서도 최근 유기농 열풍이 뜨겁다. 와이너리 중 유기농법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라포스톨의 대표 샤를-앙리 드 부르네 르네 마르니에 라포스톨은 “유기농은 인간과 자연을 생각한 책임있는 선택이면서, 맛과 품질에서도 최상급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유기농 와인은 포도 재배과정에서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은 상태로 3년 이상 농작을 한 와이너리에만 인증된다. 라포스톨은 여기에 1년여의 노력이 더 들어야 하는 바이오다이나믹 농법 인증까지 받았다. 지난 6일 한국을 방문한 라포스톨 대표는 “유기농으로 경작한 땅은 화학물질의 영향 없이 자연의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라며 “그 땅에서 자란 포도는 순수한 맛, 높은 당도, 농축된 향을 지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유기농으로 재배한 포도는 양분과 물을 충분히 흡수하기 위해 뿌리가 더 깊게 내려가기 때문에 자체의 생명력이 극대화 된다. 왕성한 생명력 덕분에 포도 수확량도 더 많다.

그는 “칠레에 있는 와이너리에는 100년도 더 된 포도나무들이 아직도 풍성하게 열매를 맺고 있다”라며 “대표 와인인 ‘끌로 아팔타’는 100년 이상 된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들로 만든다”고 자랑스레 말했다.


라포스톨은 월등한 품질로 유기농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끌로 아팔타’는 2005년 유력 와인전문지인 와인스펙테이터가 뽑은 100대 와인에서 1위에 등극했다. ‘깐또’와 ‘뀌베 알렉상드르 샤르도네’도 와인스펙테이터와 디켄터 등에서 90점 이상의 평점을 받을 정도로 최상의 맛을 자랑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은 라포스톨이 20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역사를 가진 신생 와이너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라포스톨 대표는 최상급 품질의 비결에 대해 “3가지 ‘100’이 있다”고 설명했다. ▷100% 유기농 포도 사용 ▷100% 야간 수확▷100% 수작업으로 포도알 골라내기 등이다.

포도를 밤에 수확하면 낮과 밤의 일교차를 거치면서 포도 맛이 더욱 농축되고, 포도가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라포스톨은 포도 수확철이 되면 매일 새벽 2시부터 아침까지만 수작업을 통해 포도를 수확하고 골라낸다. 이는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이 엄청나고 번거로운 일이다. 그러나 최상급 와인을 향한 노력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게 라포스톨의 고집이다.

라포스톨은 프랑스에서 오랜 기간 양조업을 했던 가문이 칠레 포도밭에서 만드는 와인이라는 점에서도 독특하다. 프랑스 와인과 칠레 와인 중 라포스톨의 정체성이 어디에 가깝냐는 질문에 그는 “프랑스의 최상위 기술력으로 만든 칠레 와인으로 남고 싶다”며 “떼루아(토양ㆍ기후 등 와인에 영향을 주는 환경)를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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