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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양유업 대국민 사과, “버스 지나고 손 흔드는 꼴” 싸늘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영업사원의 욕설 파문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남양유업이 대국민 사과라는 강수를 뒀지만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남양유업은 9일 오전 10시30분 김웅 남양유업 대표이사를 비롯해 본부장급 이상 임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대국민 사과와 함께 상생 발전 내용을 포함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대표는 “밀어내기 등 잘못된 관행을 인정하고 이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갈등관계에 있는 대리점피해자협의회에 대한 경찰 고소도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리점의 영업현장 지원 확대를 비롯해 대리점 자녀 장학금지원 제도 도입, 대리점 고충 처리 기구 도입 등 상생 방안도 발표했다.

영업사원 폭언 파문 후 남양유업 제품 불매를 선언한 일부 업체들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웅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이 머리를 숙였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한 트위터 이용자(@ev*****)는 “남양유업 사장님. 대국민사과 말고 대대리점주 사과를 하셔야지요. 사과만 해선 안되겠지요? 그동안 밀어내기로 대리점에서 입은 피해금액을 모두 보상하셔야죠”라며 대리점주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백찬홍(@mindgood) 씨알재단 운영위원도 “남양유업이 대국민 사과를 했는데, 내용을 보니 그동안 온갖 수모와 피해를 당한 대리점주들에 대한 보상계획은 없음. 경영진의 인성과 과거사례를 봐서는 기자회견으로 면피하고 이전상태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기자회견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일종의 ‘쇼’에 불과하다는 시선도 많다. 트위터 아이디 ‘bi****’의 누리꾼은 “남양유업 사태의 본질은 비정하고 부도덕한 사주의 인간성이 대중에게 적나라하게 노출된 것일뿐 대국민 사과운운 하며 소나기 피하려하지만 사주 자체가 바뀌지 않는한 달라질 일 없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버스지나고 손 흔들는 꼴이라니”(@dd******),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다’고 했다. 진정성도 의심스럽지만, 늘 해오던 관행이 어디 가겠나 싶다”(@gam****), “의지도 없는 남양유업의 사과는 의미 없습니다. 부당거래를 하고 부도덕한 기업의 퇴출은 당연합니다. 불산 유출에도 돈만 벌면 된다는 대기업들이 버는 돈은 재앙을 고용할 뿐입니다”(@met*****)라고 질타했다.

트위터 아이디 ‘baik****’의 누리꾼은 “이러다 남양도 회사이름 바꾸겠다! 정당들처럼”이라고 조소하기도 했다.

비난 일색인 가운데 일부 다른 의견도 눈에 띄었다. 한 누리꾼(@sm***)은 “회사 문은 닫아도 오너들은 살아가는데 문제가 없겠지만 직원들과 축산업관련자는 어쩌나”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누리꾼(@Nay*****)은 “전 남양유업 우유를 계속 먹을생각입니다. 대신 남양유업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영업 방법을 확실하게 개선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라고 조언을 전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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