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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동물류 백영창 대표 “인도차이나 물류시장 2000억원 규모로 늘리겠다”
베트남 이어 캄보디아에도 물류지사 열고 인도차이나 공략 본격화



[프놈펜(캄보디아)=손미정 기자]국민 1인당 GDP 800달러. 세계 6대 빈민국. ‘못 사는 나라’라는 각종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합동물류주식회사 백영창 대표(70)는 캄보디아를 ‘매력적인 시장’이라 설명했다. 실제 캄보디아는 글로벌 경제 위기에도 불구, 지난 2년 간 6~7%대의 GDP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 중량화물 택배회사인 합동물류는 올해 하반기 캄보디아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캄보디아의 ‘성장가능성’을 본 백 대표의 앞선 투자결정이다.

백 대표는 지난 10일 프놈펜에서 기자들과 만나 “캄보디아 내에 한국과 관련된 물류 규모는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이라면서도 “캄보디아는 지금의 성장세에 인도차이나반도에 불고 있는 한류까지 더해지면 한국 기업이 충분히 부상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확신했다.

지난 1962년에 설립된 합동물류는 사실상 경동물류와 한 회사다. 형인 백영길 대표가 경동물류주식회사를 이끌고 있다. 경동ㆍ합동물류주식회사는 연 매출 4000억~5000억원 규모의 B2B 위주의 산업물류 전문기업으로서 국내 중소산업의 혈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백 대표는 이처럼 오랜 노하우로 쌓은 국내 물류운송 인프라를 활용해 점차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3월에는 동남아 시장 개척을 목표로 베트남 호치민에 첫 영업점을 설치했다. 이번 캄보디아 진출도 베트남에 이어 인도차이나반도 내의 유기적인 물류 연결망을 구축하기 위한 과정의 일환이다. 
 
합동물류가 베트남에 이어 캄보디아 시장에도 진출, 인도차이나 물류시장 공략에 나섰다. 백영창 합동물류 대표가 캄보디아 시장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물론 캄보디아 진출이 쉽지만은 않았다. 국내 물류회사들이 캄보디아 시장 진입을 망설이는 것도 그 만한 이유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백 대표는 “캄보디아는 물류회사들이 기간산업이라고 해서 정부에서 규제하는 부분들이 있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대규모 투자를 했다가 투자금을 회수 받지 못하는 상황을 걱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장 여건 때문에 백 대표는 공격적인 대규모 투자 대신 장기간에 걸친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 전략’을 택했다. 캄보디아 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사업환경을 만들기 위해 백 대표가 추진한 것이 바로 도로재건사업이다.

그는 “기업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다가 캄보디아 도로가 낙후돼 있으니 이걸 도와주자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바탐방주를 중심으로 4년 째 도로 재건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이 같은 캄보디아 지원사업에 대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 9일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국가재건훈장 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백 대표는 올해 하반기 법인 설치 이후 현지의 봉제공장을 중심으로 물류사업을 시작, 점차 규모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백 대표는 “캄보디아나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들이 많고, 캄보디아는 프놈펜에서 씨아노쿠빌까지 가는 중간에 봉제공장들이 몰려있다. 그들이 한국과 물류 수송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1차적인 목표다”며 “이후에 인도차이나반도 자체의 내륙 운송을 활성화 시켜서 10년 안에 2000억 규모의 사업으로 확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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