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보다 뜨거운 밤을 보내게 된 건 아웃백이 테이프를 끊어서다. ‘오지 나잇(Aussie Nightㆍ오후 9시~12시)‘이란 프로모션을 작년 12월초 시작했다. 오후 9시 이후 손님에게 파격적인 가격에 음식ㆍ음료를 주는 게 핵심이다. 기존 아웃백에서 보지 못했던 애피타이저와 주류로 구성된 와인ㆍ맥주 세트를 20%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또 아웃백의 인기 메뉴 15개를 최대 15% 할인된 가격으로 주문할 수 있다. 게다가 6500원으로 100분간 생맥주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서울 강남ㆍ양재ㆍ구의ㆍ광주 상무ㆍ부산 남포점에서 시범 운영했다. 별다른 홍보도 없었는데 오후 9시 이후 매출이 50% 이상 뛰었다.
아웃백은 심상찮은 기운을 느끼고 ‘오지 나잇’을 지난 3월 전국 매장으로 확대 시행했다. 대박이 났다. 9시 이후 매출은 2배 이상, 이전 대비 240% 증가했다. 주류 성장률을 보면 와인은 2배, 맥주는 3배 늘었다.
양재점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28)씨는 “5만원 정도면 동료들과 시원한 맥주와 깔끔한 안주를 맛볼 수 있어 ‘오지 나잇’을 이용한다”고 했다
아웃백 관계자는 “‘오지나잇’을 시행하고 난 뒤 단체손님과 남자손님 비율이 늘었다”며 “패밀리레스토랑은 2~3명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 저녁시간대 단체손님과 9시 이후 남자 고객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말했다.
T.G.I 프라이데이스도 전국 19개 매장에서 자정까지 연장영업을 하는 ‘레잇 나잇’ 프로모션으로 ‘알뜰 밤손님 ‘을 끌어들이고 있다. 전국 40개 전 매장에서는 오후 9시 이후 홈페이지에서 출력한 쿠폰을 가지고 방문하면 ‘케이준 후라이드 치킨 샐러드’, ‘스텍트 치즈 칠리 후라이’, ‘세사미 잭 치킨 스트립’ 등 세가지 인기 메뉴 중 하나를 무료(2만원 이상 주문시)로 제공한다. 또 매일 오후 6시부터 생맥주 400cc를 1000원에 파는 ‘T맥타임’도 진행한다.
T.G.I.프라이데이스 관계자는 “언제나 금요일 같은 곳이라는 브랜드 모토에 따라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시간에 관계없이 항상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연장영업을 실시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안 패밀리레스토랑 블랙스미스는 다음달 7일까지 ‘나이트 메뉴 출시 기념 맥주 이벤트’를 연다. 새로 내놓은 피자, 모듬안주와 이탈리아 맥주 페로니를 세트로 묶어 20% 할인해 준다.
햄버거 체인 버거킹은 오후 9시~다음날 새벽2시까지 특정 메뉴를 반값에 제공하는 ‘킹 나이트’이벤트를 지난 3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 하는 것으로, 스파이시텐더 크리스피버거 세트가 대상이다. 버거킹은 앞으로 야간 프로모션을 강화할 예정이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