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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트라, “엔저 장기화되면 한국 투자 감소 우려”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엔저 현상이 장기화되면 일본의 대한(對韓) 투자가 지금보다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코트라의 ‘엔저가 일본의 대한 투자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기업의 한국 직접 투자액은 38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69% 급증했다. 투자 신고 기준으로 보면 45억4000만달러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제치고 최대 투자국으로 부상했다. 최근 5년간 비즈니스 서비스업이 22억8000만달러로 가장 규모가 컸다. 그 뒤로 전기ㆍ전자 15억달러, 화공 12억7000만달러, 금융ㆍ보험 11억3000만달러 등의 순이다.

코트라는 워낙 당장 엔저에 따른 투자 위축은 없을 것으로 보이나, 엔저 현상이 장기화되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엔화 가치 하락은 일본 기업의 수출품 가격 경쟁력을 높여, 해외 투자보단 자국 생산을 선호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휴대전화 등 국내 기업과 전략적 관계가 필요한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투자를 지속할 이유가 사라진다.

특히 엔저에 따라 한국 경기 부진이 우려되고, 일본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져 일본기업의 한국 투자 기피 흐름이 점차 뚜렷해질 것으로 코트라는 전망했다.

과거 사례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드러난다. 1988∼1990년 일본 경제의 ‘버블 붕괴’에 따른 1차 엔저 때 일본에 대한 투자는 4억4000만달러(1988년)에서 3억7000만달러(1990년)로 16% 감소했다. 2004∼2007년 2차 엔저 시기에서도 18억달러에서 8억2000만달러로 54%나 급감했다.

코트라는 “3차 엔저 시대 일본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지속하려면, 엔저에 따라 생산원가 부담을 함께 느끼게 될 원ㆍ부자재 해외조달 비중이 높은 일본 기업에 대한 투자를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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