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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경 재창간 특성화고 설문>희망 보이는 고졸채용...취업 원하는 곳 중견+중기(40.8%)>대기업(36.6%)
[헤럴드경제=김영상ㆍ손미정 기자]이번 설문에서 의미있는 결과 중 하나는 고졸채용의 핵심에 있는 특성화고 3학년들의 취업 선호도가 예상과 달리 대기업에 쏠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졸업후 희망하는 곳으로는 대기업(36.6%)이 가장 많았지만 중견기업(23.2%), 중소기업(17.6%)으로, 비교적 고르게 분산됐다. 오히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을 합치면 40.8%로, 대기업을 앞질렀다. 이는 고졸채용이 다양화될 수 있는 근거이자, 정부의 고졸채용 정책에도 적용 가능성이 큰 의미있는 데이터라는 평가다. 통상적으로 대기업으로 선호도가 집중되는 것과 달리, 중견이나 중기로 가겠다고 하는 이들이 많은 것은 고졸정책을 보다 유연화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성화고 3학년생들은 선호 기업의 규모에 대해선 실리적인 생각이 짙었다. 추세가 조금 바뀌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중소기업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니, ‘대기업에 비해 자신의 역량을 더 잘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아서’가 최다(40.0%)였다. ‘승진이 잘 되는 등 경영자로 올라갈 가능성이 클 것 같아서’(18.0%)가 두번째였고, ’대졸자와 차별이 조금 덜 할 것 같아서’(15.0%)와 자신의 기술을 존중해줄 것 같아서(11.0%) 순이었다. ‘정부가 중소기업을 정책적으로 우대하겠다고 해서’(9.0%)라는 답은 적었지만, 중소기업시대를 표방하는 정부 정책 흐름을 알고 있는 이도 10명중 1명 꼴로 나와 시선을 끌었다.

이같은 결과는 대기업이라는 ‘포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중소기업에 가서 차별받지 않으면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싶다는 의중이 짙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학생들의 가치관이 뚜렷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특성화고를 왜 갔느냐고 물었더니, 스스로 선택(70.2%)했다는 이가 가장 많았다. 10명 중 7명은 특성화고를 자발적으로 원해 갔다는 의미다. 선생님의 권유(13.1%), 부모님의 권유(11.4%)가 뒤를 이었고, 주변환경 때문에(4.6%)라는 답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졸업후 주로 산업현장에 배치되는 특성화고의 성격을 잘 알고, 스스로 선택해 입학했다는 것은 기술인재 육성, 산업인재 육성 방향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음을 예고한다.

이는 대학4년을 허송세월하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기술 교육을 통해 산업현장에 일찍 취업함으로써 보다 많은 것을 얻겠다는, 얻을 수 있다는 실리적인 판단이 배경에 깔렸다는 평가다.

실제 특성화고 3학년들 반 이상(51.5%)은 ‘학력이나 학벌, 스펙에 관계없이 능력있는 사람이 성공하고 대접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믿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아니다’라는 이는 25.9%였다.

이같은 측면에서 (고등학교)졸업후 취업하겠다(76.9%)는 답은 대학진학하겠다(18.9%) 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은 유의미한 결과다. ‘4년 더 일찍’ 취업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이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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