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모교인 미국 일리노이공대(Illinois Institute of TechnologyㆍIIT) 박사가 됐다.

20일 효성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19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IIT 스튜어트 필드에서 개최된 졸업식에서 존 L. 앤더슨 총장으로부터 명예 공학박사 학위<사진>를 받았다.

IIT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한국인은 조 회장이 처음이다. 조 회장에게는 2005년 역시 모교인 일본 와세다대에 이어 해외에서 두 번째 명예 공학박사 학위다. 통상 기업인에게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수여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IIT는 “조 회장이 타이어코드, 스판덱스, 은행자동화기기 부문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발판으로 효성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비롯해 태평양경제협의회장,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한일경제협회장 등을 지내며 국제 우호증진에 이바지한 점도 학위 수여 배경이 됐다.

조 회장은 1959년 와세다대 이공학부를 졸업한 뒤 IIT 공과대학원에 진학, 화학공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과정을 밟던 중 선친이자 효성그룹 창업주인 조홍제 회장의 부름을 받고 1966년 한국으로 돌아와 회사 경영에 참여했다.

IIT는 사회ㆍ문화ㆍ과학 등 다방면에서 괄목할 만한 기여를 한 인물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있다. 졸업생으로는 세계 최초 휴대전화 개발자 마틴 쿠퍼, 저명인사 중에는 1988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레온 레더만, 야후 CEO 마리사 메이어 등이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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