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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시장 발톱 밑 못 박힌 상황”…프로야구 상생 토론장 ‘서울시, 롯데’ 성토
[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

“스포츠ㆍ문화예술인 처우개선 선진화 방안은 쉽지 않다. 새 정부에서 손톱 밑 가시를 빼는 정책을 펴겠다고 했는데 발톱 밑 못이 박힌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프로야구 시장의 불공정 관행에 대해 정치권이 나섰다.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주최로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프로야구 선진도약을 위한 상생방안 토론회에선 구단 수익구조 개선, 선수 인권 및 처우개선, 불공정 행위 근절을 위한 방안 등 다양한 대책이 논의됐다.

토론회에 참석한 허구연 야구해설위원은 “선수 권익보호, 구단 수익구조 개선 문제 등 앞서 20년 넘게 논의했지만 하나도 해결된 것이 없다”며 “제일 큰 문제는 구단 회계상 150억~200억원에 달하는 적자 구조”라고 지적했다. 초창기 프로야구 구단을 홍보수단으로 삼았던 대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투자에 소홀하면서 구단 경영도 소극적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허 위원은 “과거 잠실구장의 경우 서울시가 운영하며 두산, LG에 위탁관리를 맡겼지만 프로야구가 인기가 좋아지면서 서울시가 광고권을 받아갔다”며 “구단 입장에선 마땅히 수익을 낼 방법이 없어, 자기들 얘기로 ‘사회환원 차원에서 구단 운영한다’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구단의 수익이 개선돼야 선수 처우ㆍ복지 문제 해결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구장 및 체육시설을 공공재로 공급하는 외국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허 위원은 “뉴욕 양키스의 양키스타디움의 경우 약 1조7000억원을 들인 세계에서 두번째로 비싼 구장이지만 구단에 사용료는 10달러밖에 안받는다”며 “구단에 구장을 장기 임대해주는 식으로 문제가 개선돼 적자폭 줄여야 선수들 처우 논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함께 참석한 이재경 건국대 법학전문대학 교수는 선수와 구단간 불공정 계약 관행을 꼬집었다.

이 교수는 “계약 체결에 있어 선수 이익을 대변할 전문성을 가진 에이전트가 없는 것이 문제”라며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또 “롯데 이대호 선수가 연봉분쟁의 대표적 희생자로, 연봉분쟁시 조정자 구성에 있어 선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못들어 간다”며 “KBO가 선수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대리인, 더 나아가 전문중재인도 참여시키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선수협이 목소리를 충분히 내지 못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교수는 “선수협이 노동조합 지위를 갖지 못해 복리후생 정도 성격에 지나지 않는다”며 “미국, 일본의 경우 선수들이 노동조합의 지위로 단체교섭, 단체행동도 가능해 이익을 충분히 보장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프로야구 선수 출신의 전근표 대한스포츠애널리스트협회 사무총장은 ‘룰5 드래프트’ 규정을 완화해 2군 선수들에 출전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룰5 드래프트’는 한 팀의 1군 엔트리 보호선수 40명을 제외한 선수를 다른 팀이 선발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1라운드 보상금이 3억원에 달해 구단이 부담을 느껴 활성화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전 사무총장은 “룰5 드래프트제를 완화해 현재 팀에서 출전이 어려운 선수들이 다른 팀 주전으로 뛸 수도 있어야 한다”며 “2군 선수단에 희망이 생겨야 아마추어 선수도 꿈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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