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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일기/박래겸 지음, 조남권 외 옮김/푸른역사=왕명을 받고 비밀리에 지방을 돌며 악정을 규명했던 암행어사는 정의의 화신으로 민심은 기억한다. 그렇다면 실제 암행어사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홍문관 부교리였던 박래겸(1780~1842년)이 평안남도 암행어사로 126일 동안 암약했던 기록을 담은 ‘서수일기’는 생생한 암행어사의 일상을 보여준다. 이 기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신분 노출과 관련된 일들이다. 암행어사를 사칭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던지 이들을 징치하는 내용도 있고, 예전에 유람했던 고을을 지나다 평소 안면이 있던 관리들을 만나자 자신의 목적지를 둘러대는 모습도 보인다. 조사기간 중 기생과 동침하는 등 문제가 있어 보이는 행동도 눈에 띄지만 백성들의 다양한 모습을 꼼꼼히 기록,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상한 조류학자의 어쿠스틱 여행기/글렌 칠튼 지음, 위문숙 옮김/메디치=생물 멸종에 대한 관심은 최근의 일로 여겨지지만 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탐험의 시대가 지고 인류는 비로소 사라진 것들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캐나다의 저명한 조류학자 글렌 칠튼은 어린 시절 카드에서 본 멸종 까치오리에 대한 집착을 이어 90년대 중반 하던 일을 팽개치고 멸종 오리 표본 탐색에 나선다. 그는 5년간 10개국 40개 도시, 44곳의 자연사박물관을 방문해 까치오리에 관한 모든 것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 기행문의 묘미는 저자의 유머감각. 까치오리 박제표본 55개와 까치오리 알 9개에 얽힌 과학적 역사적 사실 등 색다른 맛이 있다.

▶미완의 파시즘/가타야마 모리히데 지음, 김석근 옮김=끊이질 않는 일본 극우 인사들의 망언의 뿌리는 무엇일까. 저자는 칭다오 전투 승리에서 2차대전의 패망까지, 일본 육군의 전쟁 철학과 사상의 원류를 파헤치면서 근대(쇼와 시대) 일본 군국주의의 무시무시한 초상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그가 주목한 것은 근대 일본을 대표하는 군인사상가 세 사람. 군부 내 ‘황토파’의 대표 격인 오바타 도시로, ‘통제파’의 일원이자 만주사변의 주모자인 이시하라 간지, 그리고 무한대의 정신주의를 주장한 총력전의 신봉자 나카시바 스에즈미 등의 궤적을 따라가고 주요 저서를 분석, 그들이 군과 국민들에게 주입시킨 광기의 정신주의 뿌리를 파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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