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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경기침체로 1.5% 하락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경기 침체로 지난해 국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액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메세나협회(회장 박용현)가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우리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액은 총 1602억7000만원으로 전년 1626억9000만원에 비해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지원액이 2010년 경기회복과 함께 잠시 반등했으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년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원건수도 1608건에서 1357건으로 줄어 15.5% 하락했다. 지원 금액과 건수가 감소한 데 반해 지원 기업수는 전년 509개사에서 566개사로 11.2% 늘어났다. 이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 지원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협회는 분석했다.


협회는 매년 매출액 및 자산총계 기준 상위 500대 기업과 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문화예술분야의 지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왔다. 올해 대상기업(또는 재단)은 총 654개사로, 이 가운데 재단부문 1위는 삼성문화재단이, 기업부문은 현대중공업이 2년 연속 1위를 달렸다.
리움및 플라토 등 미술관을 운영하고 각종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펼쳐온 삼성문화재단의 지원 규모가 가장 컸다. 2~5위는 LG연암문화재단,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두산연강재단, GS칼텍스재단으로 조사됐다. 기업 출연 문화재단의 지원 총액은 649억7800만원으로 총 지원액의 40.6%를 차지했다.

기업 부문에서는 울산 현대예술관을 중심으로 복합문화시설 7곳을 운영하는 현대중공업이 지난해에 이어 가장 많은 지원액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홈플러스, 현대백화점, KT, KT&G가 상위 5개사로 조사됐다.
국내 기업들이 지원하 분야는 문화예술 관련시설 운영·지원 인프라 분야가 856억79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문화예술교육 분야 234억7000만원, 서양음악 분야 150억9300만원, 미술·전시 분야 81억6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봤을 때 서양 음악이 29.4%, 미술·전시 분야가 23.4% 감소한 수치다. 대신 상대적으로 지원이 부족했던 전통예술 분야가 36.3%, 문학이 21.4%, 국악이 10.2% 크게 상승했다.


메세나협회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며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메세나법’의 필요성이 더 증대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19대 국회에서 길정우 의원이 수정 발의한 ‘문화예술후원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메세나법)’은 지난 6월 18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됐다. 앞으로 법안소위의 검토와 교문위 전체회의에서의 의결, 본회의 통과 등 법안 제정을 위한 절차들이 남아있다.

‘메세나법’ 제정은 새 정부가 제시한 경제부흥, 문화융성, 국민행복의 비전과도 관계가 깊다. 경제부흥의 핵심 분야인 문화콘텐츠산업은 기본에 해당되는 문화예술의 뿌리가 튼튼할 때 꽃피워진다.
문화융성을 통해 국민 행복을 실현하고자 하는 새 정부의 미래상 또한 기업의 적극적인 문화예술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에 협회는 메세나법 도입과 같은 실효성있는 법제도적 인프라 구축과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을 격려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메세나협회 이병권 사무처장은 “문화예술 지원에 있어 경제 분야의 지원뿐만 아니라 정부와 사회 전반의 관심도 절실히 필요하다”며, “기업의 관심을 보다 높이고 기업들의 지원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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