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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세 미혼모 출산후 영아 살해 ‘충격’…스마트폰 채팅으로 만난 10대男 검거
10대 미혼모가 자신이 출산한 아기를 흉기로 살해해 창밖으로 버린 끔찍한 사건이 부산에서 발생했다.

13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A(13) 양은 지난 11일 오후 6시30분께 부산의 한 아파트 15층 화장실에서 갓 출산한 자신의 영아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A 양은 5분 뒤 영아를 빈 박스에 넣어 베란다에서 창밖으로 던져 유기했다. 당시 집에는 A 양의 아버지가 있었지만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 버려진 영아의 시신은 다음날인 12일 오전 6시20분께 인근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 조사에서 A 양은 “임신 사실에 겁이나 부모님 몰래 출산하던 중 아이가 시끄럽게 울자 들킬 것이 걱정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A 양은 지난해 9월 스마트폰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이모(18) 군과 수차례 성관계를 맺은 뒤 아이를 임신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양은 지난 7월쯤 배가 불러오면서 임신 사실을 깨달았지만 자신과 성관계를 한 이 군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임신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웠던 A 양은 부모와 담임교사에게 임신사실을 감춘 채 생활해 왔다. 배가 불러오자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 주로 헐렁한 체육복을 입고 생활했다. 부모와 주위 사람들은 A양이 단순히 살이 쪘다고 생각하고 임신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경찰은 CCTV를 조사하던 중 사건 발생 전날 엘리베이터에서 A 양이 배가 아픈 듯 체육복을 입고 쪼그리고 앉아 있는 있는 것을 확인하고 A 양을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A 양은 아이를 출산한 뒤에도 들키지 않으려고 다음날 등교하는 등 평소처럼 생활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 양과 성관계를 가진 이 군에 대해 미성년자강간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미성년자인 A양을 검찰에 가정보호사건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부산=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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