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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또 당첨번호, 확률 얼마나 높을까?

지난 8월 31일, 27억 원에 당첨된 30대 후반 효녀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었다. 폐암 말기의 아버지를 대신해 복권을 샀다가 행운을 얻게 된 것이다. 1에서 45까지 45개의 숫자 중 6개를 정확히 맞히면 인생이 180도 바뀌는 거금을 손에 쥘 수 있기 때문에, 로또를 구입한 사람들은 추첨이 있는 토요일 오후가 되면 TV앞에 모인다.

서민들이 모두 바라는 일확천금의 ‘꿈’이자, 직장인들이 주말을 손꼽아 기다리게 만드는 ‘희망’의 복권. 재미로 한 두 번 구입하는 사람부터, 매주 당첨 패턴을 분석하는 ‘로또 애호가’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통계의 이론 중 하나인 ‘큰 수의 법칙’에 대입해보면, 복권을 사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우연히 복권에 당첨되어 구매액보다 높은 당첨금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이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구매 횟수가 늘어날수록 구매자가 받게 되는 당첨금의 평균은 점점 낮아지는 원리이다.

가령 오늘 복권을 사서 2천 원에 당첨되었다고 하자. 하지만 1천 원짜리 복권을 수천 장 산다면 예상 이득이 560원 남짓에 불과하다. 로또를 사는 데 100만 원 정도의 돈을 들였다면 결국 560만 원 정도만 건지게 되고, 나머지 440만 원은 낭비를 한 셈이 된다.

이처럼 통계는 예측하기 어렵고 복잡한 상황을 간단히 숫자로 분석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숫자를 다루고 과정이 복잡하다며 통계를 지루하게 생각한다. 이러한 통념을 깨기 위해 전(煎) <이코노미스트> 경제칼럼니스트였던 찰스 윌런은 숫자에 약한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통계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바로 <벌거벗은 통계학>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벌거벗은 경제학> 이후 10년 만에 복귀작인 이 책은 <이코노미스트>로부터 “세상의 흐름을 읽는 직관력을 키워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뉴욕타임스>는 “통계학적 사고의 힘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고 극찬했다.

찰스 윌런은 복권 외에도 경쟁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던 슐리츠 맥주가 버드와이저, 미켈롭 등 인기 브랜드를 상대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하면서도 당당할 수 있었던 이유, 저가 전자 제품을 살 때 품질 보증 연장 보험을 드는 것이 옳지 않은 선택인 이유처럼 언뜻 이해하기 힘든 결과들에 대한 직관력을 키워주는 통계의 개념들을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그는 누구나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하는 야구 선수의 타율에서, 선거 때마다 빠짐없이 등장하는 정치 여론조사, 건강에 관한 알찬 정보들을 제공하는 의학연구, 물가나 금리처럼 빠듯한 가계에 영향을 주는 각종 경제지표에 이르기까지 실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사례들을 들어 비전문가도 쉽게 통계를 이해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복잡한 세상을 단순한 숫자로 표현해내는 통계의 강력함, 해석의 오류나 의도적인 조작을 검증하는 방법들 등 합리적 의사결정을 위한 통계의 모든 것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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