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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라 작가’ 전명자..“푸른색이 50가지나 되는거 아세요?”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오로라 작가’ 전명자(71)는 지난 1995년 아이슬란드에서 처음 오로라를 접했다. 서울과 파리를 오가며 작업하는 그는 유럽 곳곳을 여행했는데 오로라를 접하며 그 신비로운 마력에 마음을 온통 빼앗겼다. 이후 매년 오로라를 만나러 북유럽을 찾는 그는 오로라의 매혹적인 푸른빛을 십년 가까이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하늘을 물들이는 오로라의 푸른빛을 화폭 전체에 표현한 다음, 분홍빛 꽃과 정원, 교회, 연주자를 그려넣는 전명자의 오로라 그림은 미술팬을 사로잡고 있다.

전명자가 11월 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대표 원혜경)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에는 최근 제작한 연작 ‘자연의 조화’와 ‘오로라를 넘어서’가 출품됐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작품은 ‘오로라를 넘어서’라는 일련의 신작. 북유럽에서 접했던 환상적인 오로라에 우리의 전통적 미감을 더하거나,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를 오로라와 접목해 표현한 작품들은 기존의 오로라 회화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시공을 초월해, 또 동양과 서양을 초월해, 자연과 이상이 그의 화폭에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이번에 프랑스 남부지방의 해바라기 군락을 그린 작품도 선보인다. 탐스런 해바라기들이 화폭 가득 피어난 가운데 오케스트라의 합주, 화목한 가족, 군마(群馬)의 행렬이 이어지는 그림 또한 환상적이다.
주제를 직설적으로 부각시키기 보다, 행복했던 삶의 여정과 추억을 자연과 함께 조화롭게 표현하는 작가는 “오로라는 마음을 정화해주고 다음 작업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준다. 40년 내 미술인생의 자양분”이라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오로라를 만나러 갈 것”이라고 했다.

가슴이 시리도록 푸르른 터키블루에 빠진 작가는 “캐나다 아이슬란드 등 북극지방의 새벽하늘을 수놓는 오로라를 보면 누구나 말 못할 신비감에 빠져든다. 오로라가 출현하는 날 신혼부부가 첫날밤을 함께 하면 천재를 낳는다는 속설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로라에서 얻은 영감을 표현하기 위해 푸른색을 많이 쓰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터키 블루가 가장 우아하다. 역시 ‘색깔의 제왕’답다”며 “사람을 황홀하게 하는 블루는 그 빛깔이 자그만치 50가지나 된다. 그중 압권은 역시 터키 블루”라고 덧붙였다.

홍익대 미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그랑드 쇼미에르 아카데미와 아메리칸 아카데미(석사)를 졸업한 전명자 화백은 지난 5월 서양화가로는 처음으로 사단법인 대한주부클럽연합회가 시상하는 제45대 신사임당 상(像)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02)734-0458.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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