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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루엣으로 표현한 고요한 자연..조상민의 아나로그 사진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고요함이 감도는 풍경사진을 선보여온 조상민이 작품전을 갖는다. 오는 11월 7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팔판동 리씨갤러리(대표 이영희)에서 열리는 전시의 타이틀은 ‘Seeing the Unseen’. 보이지 않는 피안의 세계를 담은 듯 출품작은 다분히 초월적이다.

조상민은 오랫동안 아날로그 작업을 고수해왔다. 그의 명징한 흑백사진은 우리가 바라보는 ‘자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실루엣의 도입’은 주목할만 하다. 자연이란 ‘끝과 경계’가 없는 공간을. 조상민은 ‘실루엣’이라는 경계를 도입해 우리 앞에 매력적으로 펼쳐보이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바다와 산, 구름과 하늘, 숲과 나무가 등장한다. 그러나 이같은 대상들은 실루엣 속 흑백대비만 있을 뿐 세부 디테일은 거의 절제돼 있다. 화면 속 실루엣은 ‘자연’을 드러내기 위한 불가시적 장치로서의 역할만 수행하고 있는 것.

작가는 “나는 바다와 숲을 렌즈에 담을 때 불필요한 형태나 디테일은 생략하고, 사물의 덩어리와 톤의 변화에 의한 ‘풍경과 실루엣’에 주안점을 둔다. 흑과 백의 콘트라스트와 아웃라인으로 표현된 풍경은 때론 명확한 형태와 톤으로 보이거나 때론 어두운 실루엣으로 보이기도 한다. 나에게 있어 자연이란 이렇게 확실치 않은 것들에 의해서 확실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상민의 작품은 모두 중형필름으로 작업하고, 파이버베이스 인화지에 직접 인화한 젤라틴 실버프린트들이다. 디지털 사진이 주류를 이루는 작금의 사진예술계에서 모처럼 만나는 깊이있는 정통 흑백사진인 것이다. 작가는 전시에 맞춰 사진집도 발간한다. (02)3210-0467. 사진제공=리씨갤러리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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