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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 홀릭> 아름다움의 패러독스
탐스런 가체에 한복을 정갈하게 차려입은 여인이 앞을 바라보고 있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머리에 장식한 화려한 칠보 장식이며, 자르르한 비단 한복이 범상치 않다. 보면 볼수록 신비롭고 고혹적이다.

3D 영상처럼 더없이 사실적인 이 그림은 한복 입은 여인의 아름다운 뒤태를 그리는 화가 정명조의 신작 ‘더 패러독스 오브 뷰티(The Paradox of Beauty)’다. 정명조는 녹의홍상(綠衣紅裳) 등 빛 고운 전통한복에, 우아한 장신구를 갖춘 여성을 그린다. 사진을 능가할 정도로 정교하게 한복의 옷주름이며 금박 자수, 장신구를 묘사하는 작가는 한결같이 뒷모습만 고집한다. 여성의 뒷모습을 통해 아름다움의 근원을 표현하고 싶어서다. 앞모습을 보여주지 않기에 감상자는 그 은근한 모습에서 더 많은 상상을 하게 된다. 정명조의 작품은 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오는 24일까지.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정명조 ‘THe Paradox of Beauty #13-2’. 유화. 2013                                                                                  [사진제공=아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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