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역서울 284‘ 근대성의 새발견’展
작가 27명 참여…12월 31일까지모르는 것이 있으면 바로 스마트폰으로 검색한다. 어디로 가야할지(지도), 어떻게 가야할지(교통안내) 스마트폰에 물어보면 모두 답이 나온다. 말 그대로 우리는 최첨단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여행지에 가서 여가를 보내길 원하며, 수직과 수평구조로 잘 짜여진 근대사회에 살고 있다. 모더니티(근대성)는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
이런 근대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는 전시가 개막됐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최정철)은 문화역서울 284(舊서울역사)에서 올해 마지막 기획전 ‘근대성의 새발견-모단 떼끄놀로지는 작동 중’을 12월 31일까지 개최한다. 1925년 설립된 서울역사(驛舍)의 역사적, 장소적 맥락인 모더니티를 화두로 근대성을 구현시킨 다양한 기술에 주목한 전시다.
권혜원作‘ 조선관광단’ |
근대는 다시 말해 ‘기술의 시대’다. 방직기계로 대표되는 영국의 산업혁명을 비롯, 기계문명이 꽃핀 시대다. 전시는 이런 근대의 기술의 범위를 더 확장시켜, 현대에도 지속되는 확장된 근대성의 개념을 대중과 공유해 보고 있다. ‘질서 균형술’ ‘기계술’ 등 11개 분야로 나눠 근대의 다양한 모습을 예술가의 감수성으로 짚어봤다. 조병훈, 조춘만, 최정화 등 총 27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주목할 작품으론 초입에 배치된 이배경의 ‘메트로폴리스 메타포’가 있다. 근대라는 것이 숱한 변화들 사이에서 균형을 이뤄내는 것이라는 아이디어에 착안해 100개의 에어모니터를 활용, 공중에 떠 있는 사각상자를 구현했다. 대기의 흐름을 타고 공중에 떠 있는 사각상자는 불안하지만 균형감 있는 모습으로 근대를 함축적으로 드러낸다.
권혜원은 다양한 사료를 모아 ‘조선관광단’이라는 비디오를 제작했다. 일제시대 식민지 관광이 이런 모습이었을까 싶을 정도로 구체적이다. 무료 관람.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