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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대 실버 건설맨이 한화건설 이라크 공사현장으로 향하는 까닭은?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한화건설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건설산업이 실버세대의 일자리 창출 모범사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은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1830ha 분당급 규모(여의도면적의 6배)의 신도시를 개발하는 공사다.

한화건설은 이라크에 100여 개의 국내외 중소 자재 및 하도급 협력 업체와 함께 1500여명에 달하는 국내 인력이 동반 진출할 예정이다. 연인원 55만 명이 넘는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는 프로젝트로 여기에 발전소, 병원 등 추가 재건사업 수주 시 연 73만 명의 일자리가 창출되어 국가경제에 큰 이바지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은 해당 신도시 건설현장 투입인력 중 10%를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경쟁력 있는 50대 중동건설 유경험자들로 선발하고 있어 실버인력의 재취업에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건설현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경쟁력 있는 실버세대가 뛴다=한화건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는 조성진 반장(57)과 김정기 반장(58)은 이른 아침부터 정수장 시설을 점검하느라 분주하다. 그들이 맡은 임무는 2만 여명의 인력이 머무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의 베이스캠프의 정수장 및 발전기설비 등 캠프운영 설비를 관리하는 것.

조성진 반장은 82년 사우디 정유공장 건설현장에서 2년 6개월, 리비아 배수로 공사현장에서 1년 6개월 등 4년간을, 김정기 반장은 80년부터 6년간 사우디, 요르단 등 삼환기업 건설현장에서 기계설비 분야 업무를 도맡아 했다. 환갑을 바라보는 50대 중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한화건설 이라크 현장에 지원한 이유는 80년대 중동 건설산업 붐을 일으켰던 현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해외건설 산업의 첨병’의 꿈을 다시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업무에 관해 노련미와 원숙미를 보여주는 이들 실버근로자 옆에는 열정과 패기가 느껴지는 20대 초반의 신입사원이 항상 함께한다. 실버근로자 1명 당 2~3명의 신입사원을 맡아 집중 육성하고 신입사원들은 현지 근로자 수십여명을 관리하며 현장업무를 지시한다.

실버인력들은 해외 건설 근무 경험을 토대로 업무 전반적인 지식을 신입사원에게 전수해주고 신입사원들은 도전정신과 패기로 업무에 임해 선배사원들이 20대 때 가졌던 열정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다. 


▶협력사로 이어지는 실버인력 채용 효과=실버채용 효과는 비단 한화건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협력사까지 이어진다. 비스마야 신도시에 참여하는 국내 협력사들 역시 능력과 경험이 있는 실버인력을 채용하여 부족한 해외경험을 채우고 고용 창출에 이바지한다.

박병권 소장(58)은 한화건설 협력사인 조일ECS에서 파견된 PC 플랜트 전기 현장소장으로 13명의 한국직원과 138명의 현지 근로자를 관리하고 있다. 주 업무는 비스마야 신도시에 들어서는 자재생산공장들의 전기라인 공사 및 기계동력 설치. 그의 신념은 “차를 사용하지 않고 걸어다녀야 현장을 안다”이다.

1978년 삼호주택의 쿠웨이트 현장에서 1년 반을 근무하며 해외생활을 시작한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년, 일본에서 3년 등을 일한 해외현장 전문가다. 최근에는 STX중공업에서 근무하며 이라크 STX 까르발라 발전소를 완성시켰으며 올해 2월, 한화의 협력사로 다시 한번 이라크에서 역사에 남을 신도시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재밌는 것은 박병권 소장 휘하의 13명의 한국직원들 중 같은 56년생(58세) 직원이 2명이나 있다는 것이다. 60년생(54세)직원도 있다. 이들은 모두 박소장이 직접 선발한 사람들이다. 오경석 과장(58)은 “저도 내일모레 환갑이지만 70세까지 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술만 있으면 한화와 같이 불러주는 곳이 있을 테니까요.”라고 말했다.

▶김승연 회장의 상생경영 철학인 ‘함께 더 멀리’ 정신 실천=한화건설은 2012년 5월 대한민국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규모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여기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상생경영 철학인 ‘함께 더 멀리’ 정신을 바탕으로는 ‘차별 없는 능력 중심의 인재채용’을 반영한 실버 경력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미 한화건설은 이라크 신도시건설 본 계약 체결 이후 현지파견 경력직 채용자중 20%를 55세 이상 실버인력으로 채용했다. 실버세대 경력자들은 기계, 기전, 건축, 자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장 전진 배치되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건설 현장의 최첨병 역할을 한다.

이들은 대부분 과거 건설/제조업계에서 해외건설 및 주재원 근무 경험이 20년 이상 있는 베테랑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외 건설 현장 전문가인 실버인력들은 자신의 업무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후배들과 협력사 임직원들에게 전수하며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건설 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 중이다.

한화건설은 앞으로도 해당 현장 투입인력 중 10%를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경쟁력 있는 50대 중동건설 유경험자들로 선발하고, 나머지 90%는 열정과 패기가 있는 청년층으로 선발하여 이라크 신도시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정부의 경제 활성화 및 신규 일자리 창출정책에 발맞춰 실버인력에 대한 채용을 꾸준히 확대할 예정”이며, ”동시에 김승연 회장이 강조하는 능력중심의 인재채용 이념을 반영하여 고졸채용자도 지속해서 확대 선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화건설이 만들어 낸 실버인력 일자리 창출 모범사례, 이라크 신도시건설 프로젝트=지난해 11월 한화건설이 주최한 ‘주 이라크 대사관 공사 초청 강연회’에 나선 주중철 주 이라크 공사는 이라크 신도시 사업단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라크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이라크 전반에 대해 설명회를 가졌다.

주중철 공사는 “세계 2위의 석유매장량을 가진 이라크는 2017년까지 재건사업에 2,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2025년까지 주택 200만호 건설 할 계획”이라며 “국내 경제가 어려운 이 때 한화건설의 이라크 진출은 제2의 중동특수를 견인하는 동시에 실버 및 청년층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같이 한화건설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건설 프로젝트는 실버세대 일자리창출뿐 아니라 공사규모, 수주금액, 상생경영 등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로 건설업계와 학계, 정ㆍ관계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해외개발형 사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로 주목을 받으면서, 지난 4월에는 이종진 국회의원(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이 주최하고 해외건설협회가 주관한 ‘해외건설 5대 강국 진입 및 일자리 창출 세미나’에서 한화건설의 ‘이라크 신도시 일자리 창출 사례’가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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