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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신흥국 위기와는 다른 양상 보일 것”…금융투자업계, 한국 차별화 분석
[헤럴드경제=이태형기자]신흥국의 금융불안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한국시장이 위기 국가들과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KDB대우증권은 최근 여러 악재가 쏟아지고 있으나 코스피를 현 수준에서 크게 끌어내릴 정도는 아니라면서 한국은 취약한 신흥국들과 차별화될 여지가 크다고 27일 지적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월 후반 글로벌 증시 전반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한국 증시도 이런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코스피가 비싸지 않다는 점에 대해 깊은 숙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 1940포인트에서의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라면서 코스피가 PBR 1배 밑으로 떨어진 경우는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최근 시장을 압박하는 악재로 이머징 위기, 미국 불안, 중국 경기 둔화, 한국 기업실적 부진 등을 꼽았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은 이머징국가의 보편적 리스크보다는 개별 국가의 특수한 리스크로 봐야 하며, 선진국의 위기는 전 세계로 빠르게 전이되지만 주변부의 위기는 국지적 악재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 경기 회복 속도의 둔화는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급격하게 축소할 가능성을 줄여주기 때문에 일방적인 악재는 아니라며 중국도 경제지표가 악화될 조짐이 있지만 예상했던 경기둔화의 경로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2월 장세는 밸류에이션(가치평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대외 여건이 불안하지만 주가를 구조적으로 끌어내릴 악재들은 아니라면서 2월의 코스피 예상밴드로 1900∼2030포인트를 제시했다.

대신증권도 한국 증시가 제2의 외환위기까지 언급되는 신흥국 상황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증폭시킬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이러한 변동성 확대 국면은 악재를 소화해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최악의 상황 이전까지는 불안감에 조정을 보이지만 이후에는 해결책이 나오기 때문에 시장 분위기는 반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가들 대부분이 정치적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음을 감안할 때 금융불안이 신흥국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그간 코스피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한국 증시는 위기 국가들과 다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환율 변동성이 컸던 국가들은 지난해까지 주가 상승률이 글로벌 신흥국 중 최상위권에 있었고, 달러화 약세의 수혜도 컸던 나라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면 코스피는 글로벌 신흥국 중 수익률 최하위권에 있었고, 외국인의 매수세도 제한적이었다”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으로 인한 충격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29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어 신흥국 금융불안을 촉발시킨 요인이 완화될 수 있다”며 “이를 계기로 달러화 유출국과 달리 한국이 다시 중위험ㆍ중수익의 투자 대안으로 부각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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