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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새로운 공동체의 가치는 善”
인문학 부활 나선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도움 필요한 낯선이 적극 도와야
본능적 윤리의식 기반 가치 필요


“착해도 손해보지 않는 사회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좋은 사회이며, 착하기 위해서 간디나 루터 수준의 도덕적 결단을 해야 하는 사회는 나쁜 사회이다.”

‘인문적 보편주의자’로 불리는 김우창〈사진〉 고려대 명예교수가 점차 우리 사회에서 위력을 잃어가는 인문학의 부활을 위해, 손수 대중 강연 프로그램 ‘문화의 안과 밖’을 개설해 정신문화의 대중화에 나섰다.

김 교수는 지난 18일 서울 안국동 안국빌딩 W스테이지에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열린 ‘객관성, 가치와 정신’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시대에 대한 문화적 성찰’이라는 연중 강연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문화의 안과 밖’은 우리 지성계의 대표적 학자들의 학문적 성찰을 기반으로 대중과 함께 우리 사회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자 만들어진 기획물이다. 운영위원장을 맡은 김 교수는 “급속한 변화 속에 우리 사회도 정신적 전환점, 호흡 가다듬기가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뜻있는 석학들과 함께 이 프로젝트를 7개월간 준비해 왔다.

석학들의 강연 릴레이는 오는 2015년 1월 10일까지 열리며, 매주 토요일 오후 2~4시 안국동 안국빌딩 신관 4층 W스테이지에서 진행된다. 강연이 절반, 시민과의 토론이 절반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강연 동영상이 중계된다.

인문학 나눔활동에는 김 교수뿐만 아니라, 유종호 전 연세대 석좌교수(대한민국예술원 회장),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오세정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초과학연구원장(서울대 교수), 이승환(고려대), 김상환(서울대), 문광훈(충북대) 교수 등이 참여했고, 최근 형식파괴 한국사 책을 펴낸 민음사와 네이버 문화재단, 월드컬쳐오픈 코리아가 후원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우리 사회는 급속한 변화를 겪어 왔는데, 주로 정치와 경제에 관계된 것이었다”면서 “이제 정치와 경제의 중요함을 잊지 않으면서도 사회 전체를 되돌아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판단했다”며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사회상황의 전체적인 지표로서의 문화에 대한 검토는 반성을 위한 하나의 중심점이 될 수 있다”면서 “좀 더 넓고 깊은 관점에서 우리 문화의 위상을 생각하고 그 존재방식을 검토해 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강연이 마련됐는데, 현재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사물 자체를 있는 대로 존중하는 일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있었던 첫 강연은 운영위원장 본인이 직접 나서 ‘정신의 파괴’를 극복할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새로운 공동체의 가치는 선(善)이며, 그것은 “낯선 사람이라도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본능적으로 도와주는 마음과 자세”라면서 ‘본능적 윤리의식’에 기반한 새로운 공동체 가치의 모색과 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5일에 진행된 2회 강연에서는 유종호 전 교수가 “세대 간 공통경험의 상위(相違)가 세대갈등을 유발한다”면서 지역감정보다 무서운 세대갈등 해소 방안을 일갈하기도 했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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