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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선株 ‘전성시대’
8년만에 보통주 수익률 역전


우선주 ‘전성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우선주는 지난 1월 누적수익률 부분에서 8년 만에 보통주를 앞질렀다.

28일 한국거래소와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우선주는 7%포인트 차이로 보통주의 누적수익률을 역전한 이후 이날 현재까지 20~40%포인트가량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번 집계는 거래소의 전산화가 본격화된 2000년 1월 초를 기준으로 보통주와 우선주의 합산 시가총액을 각각 100으로 놓고 양측의 누적수익률 격차를 비교해 이뤄졌다. 2006년까지는 비슷한 수익률 추이를 이어오다 보통주가 앞서나가며 한때 2배 가까이 차이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우선주 강세 현상으로 8년 만에 이 공식이 깨진 것이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률을 지급받는 주식을 말한다. 기업이 해산할 경우 잔여재산 배분 등에서 다른 주식보다 우선적 지위를 갖는다.

이처럼 우선주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저금리시대 배당 매력이 부각되고 있고, 가치 대비 저평가에 따른 외국인과 기관의 선호가 계속돼 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자산운용사와 기관투자가들의 경우 정부의 소액주주권리 보호 정책 등으로 의결권 가치가 하락하면서 우선주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몇몇 우선주로의 자금 쏠림현상은 이전보다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 우선주와 현대차 우선주는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전체 우선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합계 70%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 80%를 상회하고 있다. 대형 우선주를 제외하면 중소형 우선주에 대한 소외현상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우선주 강세현상이 당분간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오히려 지금이 우선주에 대한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한 많은 우선주들은 현재 괴리율(우선주와 보통주의 가격 차이)이 역사적 하단에 머물러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우선주들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 일평균 거래량 5000주 이상 종목 기준으로 대림산업우, 대교우B, 금호석유우, SK케미칼우, LG전자우 등이 해당된다”고 분석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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