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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주하는 테슬라株, 성공요소와 불안요소는?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주식을 꼽으라면 미국의 전기차 회사 ‘테슬라 모터스’가 으뜸일 것이다. 2013년 3월말 37달러 수준에 거래되던 테슬라 주가는 1년도 채 안돼 무려 500% 가까이 급등했다.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인 253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테슬라 주가의 무한질주는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전기차는 대중화가 힘들다’는 편견을 혁신적인 기술로 극복했다. 매출 성장률이 2012년 102%, 2013년은 387%를 기록하는 등 실적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대표기종인 ‘모델S’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로부터 ‘올해 최고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테슬라 질주 계속된다”=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나섰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320달러로 기존보다 2배 높였고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를 더 이상 틈새시장의 프리미엄 전기차 업체로 보지 않는다”고 치켜세웠다.

5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gigafactory)’ 건설을 확정한 점도 호재로 꼽힌다. 테슬라 측은 기가팩토리에서 원재료 처리부터 최종 조립까지 전 공정이 이뤄지고, 배터리 가격도 최대 30%까지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성공을 담보하는 요소들도 상당수다. 먼저 각국의 우호적인 정책을 꼽을 수 있다. 삼성증권 주식전략팀은 “최근 각국에서 자동차 평균연비를 규제하고 친환경 차량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전기차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점은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시장도 연비 규제와 보조금 등의 정책을 예고하고 있어 테슬라 모터스가 글로벌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강력한 추진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비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듯이, 전기차 시장과 2차 전지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너무 많이 올랐고 불안요소도 많다”=반론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단기간 너무 과도하게 상승했다면서 주가 급락을 전망하고 있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측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65달러로 확 낮췄다. 테슬라의 시장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특히 테슬라가 발행하는 16억달러 규모 전환사채의 주간사를 모건스탠리가 맡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20달러라는 모건스탠리의 목표가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시장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회사들의 이해 관계와는 별개로 테슬라가 내재한 불안요소도 적지 않다. 가장 먼저 기술력의 불안정성을 꼽을 수 있다. 테슬라의 전기차 기술력은 분명 세계 1위를 자랑한다. 하지만 세계 1위라고 해서 모든 면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작년 10월에 있었던 배터리 화재 사고 이후 테슬라 주가는 한달 반 동안 30% 이상 급락했다. 운전자의 생명이 달린 문제였기 때문에 충격이 더 컸다. 전문가들이 전기차의 상용화가 아직 멀었다고 판단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안전성 문제다. 전기차는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라서 대중이 더 경계심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인프라 구축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모델S가 한 번 충전으로 300마일(480km)을 달릴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는 모든 조건이 완벽히 갖춰진 상태에서 실험된 것이다. 무엇보다 적재적소에 전기 충전소가 있어야 하는데, 충분한 충전소가 건설되기에는 많은 시간과 금액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측은 “인프라 부족은 계속해서 테슬라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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