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4일 서방 국가의 러시아 경제재재 가능성과 무역ㆍ금융 연계성이 높은 EU 및 주변 신흥국에 대한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러시아 은행권의 해외차입에서 유럽계 은행들의 비중이 약 73.8%를 차지하고 있어 EU 은행들과 기업들의 불안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러시아 은행권의 대입차입은 프랑스계 은행권이 19.7%로 가장 많다. 이어 미국계 13.7%, 이탈리아계 10.9%, 영국계 8.9%, 독일계 8.2%, 네덜란드계 6.5% 순이다. 한국은 0.7%에 불과하다.
특히 EU는 러시아의 최대 수출대상이며, 독일은 중국에 이어 개별국가로 러시아의 두번째 무역상대국이다. 또 유럽은 천연가스 수입의 30%를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가스 의존도는 오스트리아 52.2%, 폴란드 54.3%, 헝가리 49.1%, 그리스 54% 등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만일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취할 시, 남부 스트림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무산으로 북극해를 가로지른 발칸과 중부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계획에 차질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에너지 가격 상승세 지속 시 선진국 경기 둔화와 함께 터키, 남아공 등 경상수지 적자를 시현하고 있는 신흥국 경제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상존하고 있다.
센터는 “현재까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공격보다 위협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나, 이 지역 정세가 단기에 급변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태 전개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불확실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