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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도 김한길 · 安측 유일 현역 송호창 ‘맑음’…불화설 윤여준 · 차기 불투명 문재인 ‘흐림’
통합 창당선언 1주일…야권인사들 명암
야권의 통합신당 창당 선언(3월 2일) 1주일 만에 야권 정치인물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약진’이 눈에 띄는 반면 안철수 의원이 ‘십고초려’로 모셔온 윤여준 새정치연합 의장은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김 대표의 지난 1주일은 대표가 된 후 가장 ‘뒷말’이 적었던 한 주로 기록될 전망이다. 비주류 출신 당대표의 한계였다. 지난해 11월 김 대표는 ‘직’을 걸어야 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었다. 대표의 입지는 흔들렸고, 지난달에는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통합 선언 후 김 대표를 흔들던 목소리는 잦아들었다. 통합 선언 이후 지방선거에서 ‘해볼 만하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통합신당에 대한 지지율 반등도 확인되고 있다. 통합 추인을 위한 의총장에선 여섯 번의 박수가 나왔고, ‘김한길 파이팅’ 구호도 외쳐졌다. 비로소 ‘당대표가 됐다’는 자조도 나온다.

반면 안 의원 측 ‘책사’ 또는 ‘전략통’으로 꼽히던 윤 의장은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기획과 향후 창당과 관련한 전권을 쥐었던 윤 의장에게 통합 소식은 ‘폭탄’이었다. 통합 발표 후 윤 의장은 “이 자(안철수)가 얼마나 거짓말을 했는지 알아야겠다”, “(안철수가) 연기력이 많이 늘었다. 아카데미상을 줘야 한다”고도 말했다. 불화였다. 그는 민주당 측 신당추진단장인 설훈 의원과도 각을 세우며 통합 논의에 반기를 들기도 했다. ‘불러주면 다 간다’는 윤 의장의 정치 전력도 회자된다.

송호창 의원은 뜬 인물로 평가된다. 안 의원 측 가운데 유일한 현역 의원이란 점이 배경이다. 민주당과 안 의원 측이 ‘5 대 5’ 지분으로 합당하기로 한 만큼 안 의원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을 발휘할 정치인으로 송 의원이 꼽히는 것이다. 10일 오후 발표될 신당추진단에서도 송 의원은 지방선거 공천 방식에 대해 논의하는 정무기획분과 팀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의원의 당내 입지 축소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짧게는 지방선거, 길게는 2017년 대선까지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차기 야권의 유력 대권 후보인 안 의원이 같은 당 소속이 되면서 ‘문 후보님’으로 통칭되던 민주당 내 문 의원의 입지도 ‘반쪽’이 됐다는 해석이다.

‘김한길계’ 인사로 지난해 말까지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을 맡았던 민병두 의원은 ‘전략통’으로서의 가치를 자리매김했다는 관측이다. 통합 아이디어의 최초 제안자이자 구체안에 대한 설계자로 민 의원은 기록될 전망이다.

안 의원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호랑이 굴로 들어간 것”(윤여준)이 될지, “호랑이를 끌어내는 사냥꾼이 될 것”(금태섭)인지는 안 의원 측 내부에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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