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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계파 분류표 ‘폭탄’… 安측 배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새정치민주연합 창당 다음날 민주당 소속 의원 126명의 계파 분류표가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신당 지도부가 ‘계파관리’에 나서겠다는 의지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신당 지도부는 ‘본 적도 없다’며 의혹 확산 차단에 나섰다. 이달 들어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이 표는 기존 ‘친노’를 세분화 했다는 점이 독특하다.

27일 박광온 대변인은 “김한길ㆍ안철수 두분께 확인을 했는데, 이런 표를 본 적은 없다는 사실을 두분으로부터 확인했다”며 “일부 의욕이 넘치는 내부 인사가 개별적으로 작성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날 한 언론은 새정치민주연합 주류측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표를 보도했다. 이와 관련 신당 지도부는 크게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이지만, 창당 직후 사안이 불거지면서 자칫 창당 효과가 반감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여전하다.

이 표는 126명 의원 모두의 계파 분류와 이념 성향이 기재돼 있다. 특히 기존 ‘친노계’로 분류되던 인사를 세분화했고, 김한길계 인사 수를 늘려 최근 작성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예컨데 이상민 의원의 경우 기존엔 특정 계파에 속해있다고 분류되지 않았지만, 이번엔 김한길계로 분류됐다. 이 의원은 이달 들어 새정치민주연합 당헌당규 분과 위원장을 맡았다. 정세균계 또는 박영선 의원과 가깝다고 알려진 이언주 의원도 김한길계로 분류됐다.

기존 박지원계로 분류되던 박혜자 의원은 지난해 말 지명직 최고위원을 맡게되면서 김한길계로 분류된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계로 알려졌던 박기춘 의원에 ‘김한길계’ 항목이 추가된 점도 독특하다. ‘친노 핵심’으로 분류되던 김현 의원은 이해찬계로 분류됐고, 안민석ㆍ이종걸ㆍ김영환 의원 등은 쇄신파로 나뉘었다. 당내 원로 그룹인 문희상ㆍ박병석ㆍ이석현 의원 등에 대해선 ‘기타’로 분류했다.

기존에도 민주당 의원들의 친소 관계, 이념 성향, 공천 영향력 등을 토대로 계파 분류는 있어왔다. 문제는 이 표가 신당 주류측이 작성했다는 의혹 때문에 생긴다. 창당 후 벌써부터 지도부가 의원들에 대한 계파관리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롭게 공동대표가 된 안철수 의원 측에 제공키 위한 것 아니냔 관측도 나오고 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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