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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전박대 노림수?…안철수, 청와대로 ‘진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4일 청와대를 방문,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신청했다. 전격적인 결정이다. 전날 신경민 최고위원의 ‘청와대 문전박대’ 요구를 안 대표가 받아들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안 대표의 이번 방문으로 당내 ‘무공천 논란’을 어느정도 잠재울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안 대표는 4일 오전 11시 20분께 청와대를 찾아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신청했다. 이날 청와대 방문에는 김관영 대표 비서실장과 금태섭 대변인이 수행했다.

새정치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안 대표의 청와대 방문과 관련 “야당 대표로서 기자회견,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국무총리 방문, 청와대 정무수석 방문과 각종 회의에서 박 대통령과의 회동을 제안했음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에 대해 심사숙고한 끝에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관영 비서실장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대통령 면담에 대한 사전 신청은 없었다. 신청을 위해 가는 것”이라며 “이날 오후 중으로 면담이 성사될지, 아니면 월요일 등 면담 시간을 확약받기 위해 가는 것”리라고 말했다.

안 대표의 이날 방문은 사전에 계획에 없던 것으로,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시행됐다는 점에서 당 지도부가 당내의 ‘무공천 논란’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반증이란 해석이 나온다.

특히 전날 신경민 최고위원이 공천을 하지 않는 정당은 해산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하게 꺼내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한 것도 안 대표의 청와대 행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 최고위원은 “안철수 대표가 청와대에 가서 문전박대라도 당해야 한다”는 언급을 꺼내놓기도 했다.

안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박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다가 결국 만나지 못하고 돌아서는 장면이 카메라에 담기고, 이 장면이 방송을 탈 경우 국민들의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다는 것이 신 최고위원의 생각이다.

새정치연합 내에선 무공천을 사이에 두고 김한길-안철수 대표 책임론이 적지 않다. ‘목숨을 걸 사안’이란 주장이 나오는 상황임에도 두 대표의 행보가 국회에만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새정치연합 핵심 관계자는 “두 대표가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모르거나, 아니면 본인들과는 관계 없다는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제3차 문화융성위원회 회의에 참석, 안 대표가 방문할 당시 청와대에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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