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대선 과정에서 상황팀장을 맡으면서 안철수 의원과 정치적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윤태곤 비서관이 최근 의원실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공보와 일정을 담당했던 안 의원측 핵심 인사가 또다시 떠나면서 안 의원의 ‘용인술(用人術)’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윤 전 비서관은 13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안 의원이) 컨셉을 바꾸는 것이다.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 전 비서관은 오는 15~16일 출범할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비서관의 박원순 시장 캠프행에 대해선 안 의원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비서관은 최근 장기 휴가를 내면서 의원실을 떠났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윤 전 비서관은 인터넷 언론 기자로 재직하다 안 의원이 대권 출마를 선언하면서 안 의원 측에 합류했던 ‘원조’ 안철수계로 분류된다. 안 의원의 정치 행보를 줄곧 곁에서 지켰던 인사인 셈이다. 대선 때는 공보팀장 역할을 맡았고, 안 의원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엔 일정 등을 담당하면서 안 의원의 손발 노릇을 해왔다. 그랬던 그의 석연찮은 이직 때문에 그간 안 의원을 떠났던 인사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안 의원이 정치를 시작한 뒤 안 의원측에 합류했다 떠난 핵심 인사들은 유민영, 박선숙, 김성식, 정연순 등 줄잡아 10여명을 헤아린다. 특히 안 의원이 ‘십고초려’를 마다하지 않았던 윤여준 전 의장은 민주당과의 합류 과정에 불만을 품고 그를 떠났다. 안 의원을 떠난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퇴임 한 인사들 발언의 공통점을 모으면 ‘말을 잘 듣기는 하는데, 결론은 혼자 내린다’는 것이었다.
한 관계자는 “전형적인 최고경영자(CEO)형 리더십이다. 듣긴 하지만 행동에 반영이 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